달러 지수(DXY) 급등 배경
달러 지수(티커: DXY00)는 7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48% 상승하며 1.5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hawkish) 발언, 유로화·엔화의 약세, 그리고 국제 정치 불확실성을 주요 동인으로 지목했다.
2025년 10월 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Kansas City 연방준비은행의 제프 슈미트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통화정책이 수요를 억제해야 공급 확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Minneapolis 연준의 닐 카시카리 총재도 “급격한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완화적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러한 발언은 연준이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하며 달러 매수세를 촉발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Partial Government Shutdown)이 2주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통상 셧다운은 경기 둔화 우려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현재 시장은 정치·경제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유로·엔 약세로 달러 독주 가속
유로/달러(EUR/USD)는 0.50% 하락하며 1.5주 만에 저점으로 밀려났다. 독일 8월 공장수주가 전월 대비 0.8% 감소(시장 예상 +1.2%)한 것이 뚜렷한 경기 둔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프랑스에서는 가브리엘 아탈 국방장관 선임을 둘러싼 내각 개편 후 세바스티앵 르코르뉴 총리가 전격 사임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됐다.
엔/달러(USD/JPY)는 1.00% 급등해 7.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가 깜짝 승리해 차기 총리로 유력해지면서, 일본은행(BOJ)의 조기 긴축 기대가 후퇴했다는 평가다. 시장은 다카이치 후보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지해 국채 발행량이 늘고 장기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안전성이 높은 통화에 눈을 돌린다. 현재 그 통화는 달러다.” – 뉴욕 소재 매크로 애널리스트
미국 경제 지표 흐름
미국 8월 소비자신용은 전월 대비 3억6,300만 달러 증가해 시장 예상치(140억 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6개월 만의 최소 증가폭으로, 높은 금리 환경이 소비심리를 억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페드워치 스왑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7% 이하로 축소 반영하며 사실상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 금 상승·은 하락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28.10달러(0.71%) 오른 3,981.5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12월물 은 선물은 1.93% 하락했다. 금 가격은 정부 셧다운, 프랑스 내각 혼란, 일본 정치 변화 등 지정학적 변수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지받았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PBOC)이 9월에 0.04백만 온스의 금을 추가 매입해 11개월 연속 보유량을 늘린 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은 가격은 독일 제조업 부진이 산업용 수요 둔화를 암시하면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용어·배경 설명
달러 지수(DXY)는 달러의 가치를 6개 주요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 대비 측정한 지표다. 매파(Hawkish)는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거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통화정책 성향을 뜻한다.
셧다운은 미국 의회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연방정부 일부가 업무를 중단하는 상황을 말한다. 통상 경제에 부정적이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클 때는 달러 강세 요인이 되기도 한다.
기자 시각·전망
달러 강세는 단기적으로 연준의 고금리 기조와 타 통화 지역의 정치·경제 불안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다. 유럽과 일본의 정책 모멘텀이 약화되는 한편, 미국은 상대적 성장·금리 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 랠리가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고 소비·고용지표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달러는 반전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금 시장은 중앙은행 매입과 안전자산 선호가 유지되는 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완화 기조로 전환한다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소지도 있다.
투자자들은 10월 말 FOMC 회의, 독일·프랑스 정치 일정,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신호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근거로 활용될 수 없다. 작성자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