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반도체주 급등…나스닥 100 사상 최고치 기록

뉴욕증시7일(현지시간)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36% 오른 5,376.42에, 나스닥100 지수는 +0.78% 상승한 19,762.84로 장을 끝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4% 하락해 39,409.27로 마감했다.

2025년 10월 7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AI(인공지능) 관련 투자 열기가 거세지면서 반도체·인프라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등한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오픈AI와 6GW(기가와트) 규모의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오픈AI에 최대 1억6,000만 주의 워런트를 부여했다는 소식에 23% 이상 폭등했다.

채권금리 상승이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4bp 오른 4.16%를 기록했다. 통신 대기업 버라이즌(-5% 이상) 역시 다우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목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2주차에 접어들며 시장 심리를 짓눌렀다. 고용·물가 등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지연되는 가운데, 10월 15일 예정된 CPI(소비자물가지수) 공표도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대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강제휴직에 들어가 실업률이 4.7%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전자산 강세도 두드러졌다. 프랑스 개각·일본 LDP(자민당) 새 대표 선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금과 비트코인은 각각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126,000선을 돌파하며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debasement) 트레이드’에 탄력이 붙었다.

이번 주 주요 일정

시장 관심은 △미·중 무역·관세 협상 △정부 셧다운 해법 △9월 FOMC 의사록(9일)파월 의장 연설(10일)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11일) 등에 쏠려 있다. 파월 의장은 커뮤니티은행 콘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통화정책 방향성을 시사할 전망이다.

기업 실적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중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1년 만에 최고치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7.2% 증가에 그쳐 2년 만에 최소폭 성장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주목

연준·금리 전망

금리선물(스와프)은 10월 28~29일 FOMC에서 0.25%포인트(25bp) 인하 가능성을 95% 반영 중이다. 시장은 연준이 ‘연착륙’을 가정한 비둘기파적(pigeonish)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증시·채권

유럽 유로Stoxx50 지수는 -0.35%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은 춘절 연휴로 휴장했고, 일본 니케이225+4.7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 역시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2.1bp(2.719%), 영국 길트 10년물 +4.6bp(4.736%)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주 $1,190억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8일에는 3년물 $580억을 우선 입찰한다.

주요 종목 동향

AMD +23%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5% 이상
팔란티어(PLTR), KLA, ARM,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3% 이상
람리서치(LRCX), 마벨테크(MRVL) +2% 이상

또한 가상화폐 연관주 코인베이스, 마라홀딩스, 라이엇 플랫폼스 등도 1% 이상 오른 반면, 앱러빈은 SEC(증권거래위원회) 데이터 수집 관행 조사 소식에 -14% 급락했다. 버라이즌은 CEO 교체 발표 후 -5%로 다우 구성 종목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편 크리티컬 메탈스는 미국 정부(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취득을 검토 중이라는 로이터 보도에 +46% 급등했다. 코메리카피프스 서드 뱅코프$109억 규모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하면서 +13% 상승했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8억5,500만 규모 사이텍 인수 결정으로 6% 이상 올랐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E-mini 선물: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형 지수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증거금이 낮아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다.
  • GW(기가와트): 전력 단위를 의미하며, 데이터센터 GPU 수요를 추정할 때 사용된다.
  • 워런트: 일정 조건에서 발행기업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증서로, 신주 인수권과 유사하다.
  • bp(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포인트로, 금리 변동을 세밀하게 표현할 때 쓰인다.

기자 해설 및 전망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현대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있다. GPU 수요 폭증은 공급망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으나, 동시에 관련 장비·소재 기업의 실적 개선을 동반한다. 다만 GPU 공급 과열이 지속되면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 압력마진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연준의 추가 완화 여력이 제한될 수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AI 수혜주안전자산이라는 양대 테마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점은 시장 내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방증이다. 투자자는 금리·정책·정치 변수의 교차 영향에 주목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