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엔 하락에 달러 강세…안전자산 수요로 금·은 사상 최고 경신

달러화가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미 달러 인덱스(DXY00)는 0.39% 올라 1주일 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프랑스 정국의 혼란과 일본 새 총리 선출 여파가 유로와 엔화를 끌어내리면서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2025년 10월 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총리 세바스티엥 르코르뉴가 사임하면서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동시에 일본에서는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을 지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이 10월 4일(현지 시각) 여당 자민당(LDP)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차기 총리로 사실상 낙점되며 엔화가 급락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도 달러 금리 차를 확대해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달 2주 차에 접어들며 달러 약세 요소로 거론된다. 장기화될수록 미국 경제 성장률(GDP)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주목

주요 통화별 움직임

유로/달러(EUR/USD)는 0.26% 내려 1주일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내각 교체와 총리 사퇴가 유럽 2대 경제국 프랑스의 정책 가시성을 떨어뜨리면서 유로 약세를 초래했다. 다만 유럽연합(EU) 경기 심리를 보여주는 10월 젠틱스(Sentix) 투자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5.4)한 점, 그리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26년경 유로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유로존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해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현재 스왑시장은 10월 30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 수준으로 거의 배제하고 있다.

달러/엔(USD/JPY) 환율은 1.89% 급등해 2개월 최고치로 치솟았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의 재정확대·완화정책 기조가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를 약화시키고 대규모 국채 발행 우려를 키우면서 엔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동시에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추가 약세 압력을 가했다.


안전자산 금·은 기록적 랠리

12월물 금 선물(GCZ2)은 67.40달러(1.72%) 급등해 계약 사상 최고치를, 최근월물(V25) 금 선물은 $3,959.40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12월물 은 선물(SIZ2)도 0.483달러(1.01%) 올라 계약 최고치를 새로 썼고 최근월물(V25)은 14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목

미 정부 셧다운 장기화, 프랑스 정치 불안, 일본 재정·통화확대 기대 등 복합적 위험요인이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며 귀금속 가격을 밀어 올렸다. 더욱이 미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고조돼 투자자들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금·은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화됐다.

“미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공격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금을 대안 자산으로 모색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최근 미 경제지표 둔화와 셧다운 충격이 긴축 완화 기대를 높였기 때문이다.

펀드의 금·은 ETF 매수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금 ETF 보유량은 3년 내 최고치, 은 ETF 역시 3년 내 최고치로 집계됐다.


용어 및 배경 설명

1 DXY: 달러 인덱스(Dollar Index)의 약자로, 유로·엔·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출한 지수다.

2 젠틱스(Sentix) 투자자 신뢰지수: 독일 연구소가 발표하는 설문 기반 지표로, 유로존 내 투자자 및 분석가의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나타낸다.

3 FOMC: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연 8차례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4 bp(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25bp는 0.25%포인트다.


시장 전망 및 분석

전문가들은 “정치·재정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달러 강세와 귀금속 랠리가 동시 진행되는 드문 국면”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일본의 경우, 다카이치 내정자가 전임 스가 및 기시다 노선을 넘어선 초확장적 재정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엔화 약세 압력이 잦아들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로존은 프랑스 정치 불확실성 외에도 독일 경기 둔화, 이탈리아 재정 적자 확대 등 구조적 문제가 상존한다. 다만 ECB가 추가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유로화 변동성은 정치 이벤트에 보다 민감할 것이란 평가다.

한편 금 가격이 단숨에 4,000달러 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일부 기관투자가는 물가 안정 및 달러화 회복 시기에 차익 실현이 나올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 제약, ETF 수요, 지정학 리스크 확대 등 구조적 지지 요인이 강해 추세적 강세 전망에 무게를 두는 의견이 많다.

달러인덱스 차트

금 선물 차트

투자자들은 10월 말 FOMC 전까지 미국 정치·경제 뉴스플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셧다운 해결 여부, 국채 발행 일정, 그리고 연준 인사 관련 불확실성이 달러와 금의 방향성에 추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필자·면책조항

본 기사 정보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자산 매매를 권유하거나 투자 손실을 보전해 주지 않는다. 원문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보고 시점에 해당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