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마감 동향]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대체로 강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20%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5% 하락했다. 나스닥 100 지수는 0.59%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10월 6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21% 오르고,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60% 뛰어올랐다. 이는 장중 투자심리가 여전히 기술주,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쏠려 있음을 보여준다.
1. AI 열풍, AMD 28% 폭등
장중 시장의 시선을 끈 주인공은 단연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였다. 회사가 오픈AI와 체결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공급 계약 소식에 주가는 28% 급등했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향후 수년에 걸쳐 AMD GPU 6GW를 도입하며, AMD는 오픈AI에 보통주 최대 1억 6,000만 주 매수권을 부여했다.
이번 발표는 ‘AI 수혜주’에 대한 투자 열풍을 재점화했다. 슈퍼 마이크로컴퓨터(SMCI)가 5% 넘게,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가 4% 이상 상승했고, 램리서치·KLA·ARM·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3% 이상 올랐다. 인텔과 마벨 테크놀로지 역시 2%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AI 관련 지출이 실질적인 기업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수 상승의 주요 동력”1
용어 설명: E-미니 선물은 S&P 500이나 나스닥100 등 주요 주가지수를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는 CME(시카고상품거래소)의 전자거래 파생상품이다. 개인·기관투자자 모두 헤지와 레버리지 투자를 위해 널리 활용한다.
2. 국채 금리 상승이 증시 상단 제한
다만 상승폭은 미 국채 금리 반등으로 제한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4.14%를 기록했다. 이번 주 재무부는 총 1,190억 달러 규모의 국채·국고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며, 물량 부담이 국채 가격을 끌어내렸다.
유럽 국채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1.5bp 상승한 2.713%,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주 만의 최고치인 4.751%를 찍은 뒤 4.723%로 마감했다.
3. 미 정부 셧다운 2주차…경제지표 줄줄이 지연
셧다운 장기화로 10월 15일 예정된 소비자물가(CPI) 등 핵심 통계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대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실업보험 청구가 늘고,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문가 해석: 지표 공백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판단을 더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4.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확산…금·비트코인 모두 사상 최고
정치 불확실성과 완화 기대가 맞물리며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졌다. 금 선물과 비트코인은 각각 1%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화가치 희석(debasement) 회피 거래’라고 부른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급등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갤럭시 디지털, MARA 홀딩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라이엇 플랫폼스가 일제히 2% 이상 뛰었다.
5. 증권사 목표가 상향·하향 엇갈린 개별 종목
장중 특정 종목 이슈도 활발했다. 크리티컬 메탈스(CRML)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취득을 논의 중이라는 로이터 보도로 70% 폭등했다. 코메리카는 피프스 서드 뱅코프의 108억 달러 인수 결정에 15% 올랐다. 반면 버라이즌은 CEO 교체 소식으로 3% 넘게 밀렸고, AT&T·인터내셔널 페이퍼·달러 트리 등도 투자 의견 하향 조정으로 2%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메가캡 테크와 개별 M&A 이슈가 혼재하면서 종목간 차별화 트레이딩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6. 해외 시장 동향
유럽 증시는 유로 스톡스 50가 0.35%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 연휴로 휴장했고, 일본 닛케이225는 4.7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말 집권 LDP 총재 선거에서 재정·통화완화론자 다카이치 사나에가 승리해 정책 기대가 반영됐다.
용어 설명: 닛케이225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225개 대표 종목을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평균 방식으로 산출한 지수다. 1950년대 출범 이래 일본 경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핵심 벤치마크로 자리 잡았다.
7. 기업 실적 가이던스: ‘깜짝’ 기대감과 현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7.2%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될 전망이며, 매출 증가율도 5.9%로 2분기(6.4%)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높은 가이던스 대비 실제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8.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
투자자들의 시선은 10월 16~17일 FOMC 의사록 공개, 제롬 파월 의장의 17일 연설, 18일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상치 54.0) 등에 쏠리고 있다. 무역·관세·셧다운 협상 진전 여부도 변동성을 좌우할 변수다.
9. 결론 및 전망
전반적으로 AI·반도체주의 폭발적 상승이 지수를 견인했으나, 국채 금리·셧다운·실적 둔화 등 복합적 변수로 인해 지수 상단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주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지만, 매크로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종목 선별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1자료: 바차트, 블룸버그, 각 사 공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