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원자재 시장] 달러 인덱스(DXY)가 -0.12% 하락하며 이번 주를 마감했다. 미 연방정부의 업무정지(Shutdown)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것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10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셧다운이 장기화될수록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커 달러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달러화는 ISM 9월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4개월 만에 최저치(50.0)를 기록한 직후 추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와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가
“연준이 공격적으로 선(先)금리 인하를 시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라고 발언하면서, 달러화의 낙폭은 일부 제한됐다.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0.25%p 추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유럽 통화—ECB와 연준의 통화정책 괴리 부각
유로/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0.22%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피에르 빔트세 위원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물가 상승률을 2% 목표에 맞추기에 적절하다”고 평가해 매파적(긴축적) 신호를 발했다. 반면, 유로존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0.6%로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왑 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0.25%p 인하 가능성을 1% 수준으로만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가 유력시되는 미 연준과의 정책 괴리를 보여준다.
엔화—일본 경제 지표 부진에 약세, JGB 수익률 상승이 일부 방어
달러/엔 환율은 +0.15% 올라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8월 일본 실업률이 13개월 만에 최고치인 2.6%로 뛰면서, 일본은행(BOJ)이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구로다 전 총재의 후임인 우에다 가즈오 총재 역시 “완화적 금융환경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금리가 1.675%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엔화 낙폭은 제한됐다. 주말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숏커버링(공매도 청산)도 일시적 지지 요인으로 거론된다.
귀금속—안전자산 선호 극대화
12월물 금 선물(GCZ2)은 온스당 +1.05%(+40.80달러) 급등했고, 은 선물(SIZ2)은 +3.45%(+1.593달러) 치솟으며 계약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셧다운 장기화, 미·중 관세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Safe-haven 수요가 폭발한 결과다.
특히 최근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금 ETF 보유량은 목요일 기준 3년래 최고치, 은 ETF 보유량은 수요일 기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수요일 최근월물 금 가격이 3,891.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에 직접적으로 도전하며 “리사 쿡 이사 해임”을 거론한 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으로 재직 중인 스티븐 미런이 연준 이사직 입성을 시사한 점도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 해설—주요 용어 안내
달러 인덱스(DXY)는 달러를 6개 주요 통화 바스켓(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디시크로나, 스위스프랑) 대비 가치로 산출한 지표다. PMI·ISM 지수는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가늠하는 선행지표이며, 50을 기준으로 확장·수축을 판단한다. PPI는 생산 단계의 물가 변동을 측정해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을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JGB(Japanese Government Bond)는 일본 국채를 의미하며, Safe-haven 자산은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자금을 피신시키는 자산군(금·엔화·스위스프랑 등)을 지칭한다.
편집자 시각—연준과 ECB의 엇갈린 행보가 환율 방향성 좌우
연내 미 연준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약세·유로화 강세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BOJ가 초저금리를 고수하는 한 엔화의 펀더멘털 약세는 불가피하다. 다만 10년 JGB 금리가 장기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경우, 외국인 자본이 일본 채권으로 이동해 포트폴리오 재배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귀금속은 글로벌 저금리,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되는 한 중장기 강세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특히 ETF를 통한 패시브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구조적 변화가 가격 하방을 견고히 받쳐주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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