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가 9월 한 달간 3.5% 상승하며 2010년 이후 가장 큰 9월 수익률을 기록했다. 통상 9월은 미국 증시가 가장 부진한 달로 꼽히지만, 이번에는 역사적 패턴을 깨고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2025년 10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S&P 500은 9월 평균 2% 하락했으나 올해는 예상을 뒤엎고 상승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타리프)로 인한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압력, 고용 둔화 등 악재 속에서도 지수가 강세를 지속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수입 관세는 미국 수입품에 대한 평균 세율을 1940년대 이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은 관세 발표 이후 0.6%포인트 상승했고, 기업이 총 비용의 60~70%를 부담하면서 소비자 물가는 아직 본격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불확실성 탓에 기업들은 신규 고용을 축소했다. 2025년 5~8월 미국 경제는 월평균 2만7,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하면 2010년 금융위기 직후 이후 가장 부진한 4개월 성적이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S&P 500이 가장 강한 분기로 꼽힌다. 역사적으로 1950년 이후 4분기(10~12월) 평균 수익률은 4.2%로, 1분기(2.2%)를 크게 웃돈다. 연말 쇼핑 시즌 소비 지출 증가와 일부 기업들의 연말 보너스 투자 자금이 흐름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3분기는 통상 약세가 두드러졌으나, 올해 7~8월 S&P 500은 8% 가까이 상승하며 1990년 이후 네 번째로 좋은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서프라이즈와 견조한 경기 모멘텀이 주가를 밀어올렸다고 해석한다.
9월에 상승했을 때 다음 12개월 평균 수익률 12% 기록이라는 통계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 지난 40년간 9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는 19차례뿐이며, 이후 1년간 S&P 500은 평균 12% 올랐다. 같은 기간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 9.4%를 상회하는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 리서치(FactSet Research)는 S&P 500 구성 종목 500개의 12,300건 이상의 애널리스트 목표주가를 집계해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지수 전망치를 산출한다. 현재 이 전망치는 7,359포인트로, 6,715포인트인 현 수준 대비 약 10%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은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고용시장은 약화 조짐을 보인다. 이러한 흐름이 심화된다면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도 나온다.
관세가 실물경제에 미칠 장기적인 파급효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투자자들은 단기 수익을 과신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용어 해설
• S&P 500: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tandard & Poor’s)가 산출하는 500개 대형주 지수로,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벤치마크다.
• 타리프(관세): 정부가 해외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국내 산업 보호 또는 무역정책 수단으로 활용된다.
• 바텀업 전망치: 개별 종목 애널리스트 목표주가를 합산해 지수 전체의 예상 수준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 목표주가(Price Target): 애널리스트가 12개월 후 적정 주가로 제시하는 수치로, 해당 주식의 상승·하락 잠재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4분기에도 소비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이 동반될 경우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연준(Fed)의 금리 기조나 관세 정책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분산 투자와 위험 관리가 필수다. 특히 에너지·방위·소프트웨어처럼 실적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업종의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모틀리풀(Motley Fool)은 S&P 500 지수 대신 향후 고수익이 기대되는 10개 종목을 제시하며 “평균 1,063%의 장기 초과수익”을 강조했다. 과거 사례로는 2004년 12월 17일 추천한 넷플릭스, 2005년 4월 15일 추천한 엔비디아가 각각 62만6,942달러, 115만7,870달러로 성장한 사례가 있다(1,000달러 투자 가정). 다만 개별 종목의 변동성은 지수 투자보다 크므로 투자자는 리스크 허용 범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끝으로, 본 기사에 인용된 시장 전망과 통계는 2025년 10월 4일 기준 자료에 기반하며, 향후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자 결정은 최종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