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가격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만기 뉴욕 ICE 원당(#11) 선물은 전일 대비 0.61% 오른 파운드당 0.10센트를, 12월 만기 런던 ICE 정제당(#5) 선물은 0.11% 상승한 톤당 0.50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10월 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승은 브라질 유니카(UNICA)가 발표한 사탕수수 당분 함량 감소 소식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유니카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중남부 지역에서 9월 상반기에 압착된 사탕수수의 당분 함량은 톤당 154.58kg으로, 전년 동기의 160.07kg보다 감소했다. 이는 수확량 감소뿐 아니라 설탕 생산량에도 하방 압력이 불가피함을 시사한다.
당분 함량이 줄어들면 동일한 양의 사탕수수로 생산할 수 있는 설탕이 감소하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공급 타이트닝(긴축)을 우려한다.
“당분 함량 하락은 설탕 생산 비용을 늘리고, 공급 차질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 트레이더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에 따라 숏(매도) 포지션 청산이 이어지며 선물 가격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9월 30일 뉴욕 원당 근월물은 1.5개월 만기 기준 최고치, 런던 정제당은 2주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직접적 배경은 파키스탄 정부가 즉시 인도 조건으로 32만 톤의 설탕을 구매했다는 소식이다. 물량 확보 경쟁이 촉발되면서 단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평가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전인 9월 23일, 뉴욕 원당은 4.25년 만에 최저치, 런던 정제당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하락 배경은 글로벌 공급 과잉 전망이었다. 스톤엑스(StoneX)는 2025/26 시즌 세계 설탕시장이 280만 톤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 전망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브라질 생산 동향세계 최대 설탕 생산·수출국도 가격 변수다. 유니카는 9월 상반기 중남부 지역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5.7% 증가한 362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설탕용 압착 비중도 53.49%로 1년 전의 47.74%에서 확대됐다. 다만 2025/26 시즌 누적 생산량은 -0.1% 감소한 3,038만 톤으로 집계돼, 단기 증산·장기 감소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인도 역시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인도 기상청은 올 몬순(우기) 누적 강수량이 937.2mm로, 정상 대비 8% 많은 5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전국사탕수수협동조합연맹(NFCSF)은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4/25년 생산이 -17.5% 급감해 5년 최저치를 기록했던 기저효과도 작용한다.
시장에선 인도가 에탄올 전환 물량으로 400만 톤을 할당하더라도, 잉여 설탕이 남아 최대 400만 톤의 수출이 가능할 것이란 슉덴(Sucden) 전망이 회자된다. 이는 당초 예상치 200만 톤을 웃도는 규모다.
태국도 변수다. 태국 설탕밀러협회는 2025/26 시즌 생산이 5% 증가한 1,05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C)는 2024/25년 생산이 1,000만 톤으로 1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반면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세계 설탕시장이 23만 톤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년 연속 적자이지만, 2024/25년 488만 톤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ISO는 2025/26년 전 세계 생산이 3.3% 증가한 1억 8,060만 톤, 소비는 0.3% 증가한 1억 8,080만 톤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차르니코(Czarnikow)는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750만 톤 흑자를 제시, 8년 만에 최대 과잉을 경고했다. 미국 농무부(USDA) 역시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189.318만 톤이라는 역대 최대 생산, 재고 4,118만 톤(+7.5%)을 예측하며 공급 우위를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 농업통계기관 코나브(Conab)는 8월 19일 2025/26년 브라질 생산 전망치를 4,450만 톤으로 3.1% 하향 조정했다. 2024/25년 실적도 -3.4% 감소한 4,411만 톤으로 확정했다. 이는 가뭄과 이상 고온에 따른 사탕수수 수확량 감소 영향이다.
● 용어 해설
ICE 원당(#11) 선물은 원당(raw sugar)을 112,000파운드(약 50.8톤) 단위로 거래하는 가장 표준화된 국제 상품선물이다. ICE 정제당(#5) 선물은 정제 설탕(white sugar)을 50톤 단위로 거래하며, 런던 ICE 거래소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11과 #5는 계약 사양과 인도 조건이 달라 헤지와 차익 거래에 활용된다.
당분 함량(Sucrose Content 또는 ATR)은 사탕수수 톤당 추출 가능한 가용 당(sucrose)을 의미한다. 톤당 kg으로 표시되며, 작황·기후·품종에 따라 달라진다. 함량이 낮아지면 같은 양의 원료로 생산할 수 있는 설탕이 줄어들어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투자 참고 사항
글의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