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 매수(Insider Buying)는 곧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월가의 격언이 있다. 회사 내부자가 자신의 자금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할 때는, 매도와 달리 단 하나의 이유―수익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 격언을 되새기게 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2025년 10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 리츠(Mortgage REIT)인 엘링턴 파이낸셜(Ellington Financial Inc, 티커: EFC)의 이사 로널드 I. 사이먼(Ronald I. Simon)이 지난 9월 11일 자사 주식 5,544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평균 단가는 주당 $13.56, 총 투자액은 약 $75,176.09에 달한다.

그러나 같은 날(3일) 장중 EFC 주가는 최저 $13.01까지 떨어졌다. 이는 사이먼 이사의 매입 단가보다 약 4.1% 저렴한 수준이다. 사이먼 이사는 매수 이후 주당 $0.13의 배당금을 이미 수령했지만, 배당을 포함한 총수익률은 현재 –3.1%로 집계된다. 한편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0.5% 상승한 $13.40에 형성됐다.
52주 가격대와 내부자 거래 현황
EFC의 52주 최저가는 $11.12, 최고가는 $14.40이다. 현재 주가는 그 범위의 중간 수준으로, 배당 수익률과 내부자 매수 데이터를 감안하면 여전히 ‘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6개월간 내부자 매수 내역
2025년 9월 11일 | 로널드 I. 사이먼 이사 | 5,544주 | $13.56 | $75,176.09
월 배당, 연 11.9%…안정성은?
EFC는 연 환산 기준 주당 $1.56을 월간 분배금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배당락일(ex-dividend date)은 9월 30일이었으며, 현 주가 대비 연간 배당수익률은 약 11.9%에 이른다.

모기지 리츠 특성상 배당 유지 여부는 보유 자산의 프리페이먼트 리스크와 금리 스프레드에 크게 좌우된다. 과거 배당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EFC는 금융위기 이후에도 분배금을 꾸준히 조정·지급해 왔으나, 금리 급변기에는 감액 사례가 있었다. 이는 현재 11.9%의 고배당이 영구 보장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용어 풀이 및 투자 포인트
내부자 매수(Insider Buying)란, 경영진·이사 등 회사 내부 정보에 접근 가능한 인사가 자사 주식을 공개 시장에서 매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 의무가 있어, 공시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도 즉시 공개된다. 내부자가 ‘자신의 돈’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회사 가치와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배당락일(Ex-Dividend Date)은 배당금 수령 자격이 결정되는 기준일로, 해당 날짜 이전에 주식을 보유해야만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배당락일 이후에는 신규 매수자에게 배당 권리가 없다.
연 환산 배당수익률(Annualized Yield)은 월·분기 등 주기적 배당액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해 현재 주가와 비교한 값이다. 고배당주는 예금·채권 대비 높은 현금흐름을 제공하지만, 주가 변동·배당 축소 가능성이라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동반한다.
전문가 시각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모기지 리츠 전반에 대해 “정책금리 피크아웃(peak-out) 이후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다”는 의견과 “하우징 시장 둔화·신용 경색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병존시킨다. 특히 EFC처럼 월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은 현금흐름 선호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나, 배당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순이자마진(NIM), 레버리지 비율, 담보 믹스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이번 사이먼 이사의 매수는 회사 내부 관점에서 ‘주가 매력도’가 높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같은 기간 주가가 4% 추가 하락했다는 사실은 시장이 여전히 모기지 자산의 신용·시장 위험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고배당에만 주목하기보다는, 금리 환경과 대손비용 추이를 함께 살펴야 중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결론적으로, 배당수익률 11.9%와 내부자 매수라는 두 가지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는 가격 변동성·배당 감소 가능성을 감내할 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내부자와 동일하거나 더 유리한 가격에서 진입할 기회가 열려 있는 지금, ‘수익률과 위험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따라 투자 성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