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주도한 랠리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결과다.
2025년 10월 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0.06% 오른 5,310.27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7% 상승한 40,411.64에, 나스닥100 지수는 0.37% 올라 19,500.7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선물 시장에서 12월물 E-미니 S&P는 0.06%, E-미니 나스닥은 0.39% 상승했다.
AI 테마가 증시를 견인했다. 특히 AMD(+3.4%), 인텔(+3.2%), 글로벌파운드리(+3.1%) 등 칩메이커와 애플라이드 머티리얼즈·램리서치·ASML·마벨테크놀로지(각각 +2% 이상)가 강하게 올랐다. 브로드컴·퀄컴·NXP·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역시 1% 넘게 상승해 지수 상방 압력을 높였다.
이날은 미 연방정부 셧다운 이틀째였으나, 투자자들은 정부 통계 공백보다 AI 성장 기대를 더 중시했다. 셧다운 장기화 시 최대 64만 명의 공무원이 일시 해고될 수 있다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예측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증시 모두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스톡스50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16% 상승했다.
거시 변수: 물가·고용·연준
정부 기능 정지로 인해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9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지연됐다. 물가 지표(CPI)도 10월 15일로 예정돼 있어, 시장은 통계 ‘블랙아웃’ 상태를 맞이하고 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우선순위와 맞지 않는 프로그램의 직원은 대규모 해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간 취업컨설팅사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 보고서에서는 9월 감원 계획이 전년 대비 25.8% 감소한 5만4,064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1~9월 누적 감원 계획은 94만6,426건으로, 코로나 첫해였던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채용 계획은 20만5,000명에 그치며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현재 물가 상승률은 2% 목표를 상회하고 있다”며 “정책 정상화 속도를 다소 늦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경기가 여전히 견조하므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시장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1.5bp 내린 4.083%로 2주 저점을 찍었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명목채와 물가연동채 간 차이)은 2.336%로 1.7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화됐다.
연방기금선물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98%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로건·굴스비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추가 완화 기대는 일부 제한됐다.
섹터·종목 동향
암호화폐 관련주도 비트코인이 1.5개월 만에 2% 넘게 오르자 동반 랠리를 펼쳤다. 코인베이스(+7.4%), 마이크로스트래티지(+4.2%), 갤럭시디지털·마라·라이엇플랫폼(각 1% 이상)이 상승했다.
에너지주는 WTI 유가가 4개월 저점으로 밀리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APA(-4.5%), 데본에너지·코노코필립스·슐럼버거·할리버튼(각 -2% 이상)이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페어아이작(FICO)이 주택담보대출 FICO 점수 직배포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17% 급등해 S&P5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스텔란티스(+8.3%)는 3분기 차량 인도가 6% 증가하며 2년여 만에 첫 분기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시티그룹의 ‘매수’ 상향을 받은 셀라니즈(+7.1%)도 강세였다.
AI 전력 수요 확대 기대 속에 캐터필러(+2.4%)가 다우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스타벅스(+2.2%)는 분기 배당을 62센트로 1센트 인상했다. 반면 에퀴팩스(-8.6%)와 트랜스유니온(-10.4%)은 페어아이작의 신사업 발표 여파로 급락했다.
오시덴털페트롤리엄(-7.2%)은 버크셔 해서웨이에 OxyChem을 97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시장 기대(100억 달러)에 못 미쳐 낙폭이 컸다. 테슬라(-5.3%)는 연방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되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해외 시장·채권·외환
유럽채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2.6997%로 1.3bp 낮아졌고, 영국 길트금리는 4.710%로 1.4bp 상승했다. 유로존 8월 실업률은 6.3%로 0.1%p 올라 시장 예상(6.2%)을 상회했다. 영란은행 산하 DMP 조사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5%로 2.75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ECB 이사회 카작스 위원은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면 현재 금리가 적정”이라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1%로 반영 중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춘절 연휴로 휴장했고, 일본 닛케이225는 0.87% 올랐다.
용어 설명
E-미니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가 운영하는 소액지수선물로, 본지수 대비 계약 크기가 작아 개인·기관 모두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률은 동일 만기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채(TIPS)의 수익률 차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평균 물가상승률로 해석된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기준금리 및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캐리오버 효과는 한 지역 또는 시장의 가격·수익률 변동이 다른 지역·시장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