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00)가 하락 출발 후 반등해 0.11% 상승 마감했다.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hawkish) 발언이 단기 쇼트 커버링을 자극한 결과다.
2025년 10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를 둘러싼 모멘텀 전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텍사스주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Lorie Logan) 총재와 시카고 연은의 오스턴 굴즈비(Austan Goolsbee)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달러 매수세가 되살아났다는 설명이다.
로건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 경로의 정상화 속도를 다소 늦춰야 2%를 확실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굴즈비 총재 역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꽤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어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달러는 장 초반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틀째 이어진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반등했다. 동시에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10월 28~29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간 인사·구조조정 전문업체 챌린저(Challenger, Gray & Christma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들의 감원 규모가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9월 챌린저 감원은 전년 동월 대비 25.8% 감소한 54,064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누적 감원 계획은 946,426건으로, 같은 기간 기준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신규 고용 계획은 약 20만5,000건에 그쳐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기대도 요동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스왑시장은 10월 FOMC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8%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달러(EUR/USD)는 0.06% 하락했다. 장중 달러 반등이 유로를 눌렀고, 유로존 8월 실업률이 6.3%로 예상(6.2%)을 상회한 점도 ECB(유럽중앙은행)의 비둘기(완화) 스탠스를 자극해 유로에 부정적이었다. 다만 ECB 이사회 위원 마르틴 카작스는 “현 금리 수준은 적절하며 2% 물가목표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ECB는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을 마쳤고, 연준은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중앙은행 간 정책 차별화가 유로에 일정 부분 지지력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스왑시장은 ECB가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에 나설 확률을 1%로 보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0.06% 상승해 엔화가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일본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개월 만에 최고치(35.3)를 기록하면서 엔화 매수세가 강했지만, 연준 매파 발언이 심리를 뒤집었다. 여기에 우치다(内田) BOJ 부총재가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고 발언,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을 17년 만의 고점(1.674%)으로 끌어올렸지만 엔화 강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금 December 선물(GCZ2)은 온스당 29.40달러(0.75%) 하락했고, 은 December 선물(SIZ2)은 1.310달러(2.75%) 떨어졌다. 장 초반엔 안전자산 선호와 셧다운 우려로 상승했으나, 달러 반등과 중앙은행 매파 발언이 가격을 압박했다.
전일 최근월물(V25) 금 가격은 사상 최고가 3,891.90달러를, 은 가격은 14년 만의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셧다운, 미·중 관세 갈등, 지정학적 위험 등 불확실성이 금속 가격을 지지하는 가운데, 금·은 ETF 보유량이 3년 내 최고치로 증가한 것도 투자심리를 떠받치고 있다.
용어 풀이
DXY: ‘US Dollar Index’의 티커로, 달러를 6개 주요 통화 대비 가중평균한 지수를 의미한다.
FOMC: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1년에 8차례 이상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챌린저 감원 보고서: 인사·컨설팅 업체 ‘Challenger, Gray & Christmas’가 매월 발표하는 기업 구조조정·고용계획 통계로, 미국 노동시장의 선행지표 중 하나다.
스왑시장 확률: 파생상품 ‘금리 스왑’ 가격에 내재된 중앙은행 정책금리 예상치를 확률로 환산한 값이다.
본 기사 작성 시점(2025년 10월 2일) 기준,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