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연준 발언에 달러 반등···투자자들, 금리인하 전망 재점검

[환율·귀금속 심층 리포트] 달러 지수(DXY)은 2일(현지시간)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전일 대비 0.11% 상승하며 마감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적(hawkish) 코멘트가 달러 매도 포지션을 되사들이는 쇼트 커버링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2025년 10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리 로건(Lorie Logan) 총재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오스턴 굴스비(Austan Goolsbee)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연준이 이달 28~2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98% 확률 베팅1과 충돌한다.

연준 위원들의 작심 발언은 달러 약세론을 되돌리는 계기가 됐다.

주목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상회하고 있어 정책 정상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밝혔고, 굴스비 총재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섣부른 금리 인하를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인사의 발언 직후 DXY는 장중 -0.3%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미국 고용지표, 경기 둔화 신호 지속
당초 달러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2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 민간 고용조사업체 챌린저(Challenger, Gray & Christmas) 보고서에 따르면 9월 감원 발표는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한 54,064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9월 누적 감원 계획은 946,426건으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신규 고용 계획은 205,000건에 그쳐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챌린저 보고서는 공식 고용통계와 달리 기업의 미래 고용의향을 선행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장이 주시한다. 연준이 물가뿐 아니라 고용시장 냉각을 정책 완화의 명분으로 삼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수치는 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달러 지수 차트

주목

유로화, ECB·연준 정책 분기에도 소폭 하락
같은 날 유로/달러 환율(EUR/USD)은 0.06% 내렸다. 장 초반에는 ECB(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 마르틴 카작스가 “현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발언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달러 반등과 유로존 8월 실업률 악화(6.2%→6.3%)가 약세를 이끌었다. 스와프 시장은 ECB가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할 확률을 불과 1%로 반영 중이다.

EUR/USD 차트


엔화, 日 국채 금리 17년래 최고에도 되돌림
달러/엔 환율(USD/JPY)은 0.06% 상승했다. 일본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5.3으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우치다(内田) 일본은행 부총재가 “전망이 실현되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10년물 JGB 수익률은 1.674%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연준발 달러 강세가 엔화 상승폭을 모두 둔화시켰다.

USD/JPY 차트


금·은 가격, 사상 최고치 기록 다음 날 조정
12월물 금 선물은 0.75% 하락한 온스당 3,861.50달러에, 12월물 은 선물은 2.75% 내린 온스당 46.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최근월물 기준 금은 각각 역사적 고점(3,891.90달러) 및 14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BOJ와 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 강세와 함께 귀금속 조정을 유발했다.

다만 미 정부 셧다운 장기화, 미·중 통상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는 여전히 안전자산 수요를 지지한다. 금·은 ETF 자금 유입은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용어 한눈에 보기2

매파(Hawkish):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통화정책 기조.
쇼트 커버링(Short Covering): 먼저 빌려서 판(공매도) 자산을 되사서 청산하는 행위. 매도 포지션 해소로 가격 상승 요인.
챌린저 감원 리포트: 미국 기업의 향후 감원·채용 계획을 집계하는 선행 고용지표.
스와프(Swap) 시장 확률: 금리선물·이자율스와프 가격을 통해 특정 금리 변동 가능성을 추산한 수치.


기자 해설
달러 강세 재개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통화정책 분기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를 시사한다. ECB가 사실상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했다는 인식이 굳어지는 반면, 연준은 아직 긴축적 기조를 완전히 거두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행의 출구전략 시동 여부가 맞물리면서 G3 통화 간 ‘정책 갭’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라면 달러·엔화 비중 조정과 함께 금·은 ETF를 통한 분산투자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연준이 10월 FOMC에서 실제로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한 추가 인하 속도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금리 고점 장기화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 외환 및 귀금속 시장은 정책 스텝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고용·물가 선행지표를 주시하면서 변동성 매매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유효하다.

© 2025 글로벌마켓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