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에 눌리며 4개월 새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025년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CLX25)은 0.43달러(-0.69%) 밀린 배럴당 62달러 선으로, 같은 달물 RBOB 휘발유(RBX25)는 갤런당 0.0321달러(-1.67%) 떨어져 10.5개월 만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DXY00)가 1주 만의 저점을 기록했음에도 투자자들은 글로벌 공급 증가 가능성에 주목하며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공급 확대를 둘러싼 불안은 최근 며칠간 이어진 급락세를 심화시키며 원유·제품 가격을 끌어내렸다.
● OPEC+ 증산 계획
 OPEC+는 10월 첫 일요일 회의에서 3개월간 매달 50만 배럴씩 증산을 단행해, 팬데믹 이후 유지해 온 하루 166만 배럴(bpd)의 감산 잔여분을 11월부터 회수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오펙(OPEC) 대표에 따르면 1 해당 구상은 2년간 이어진 감산 기조를 종결하고 총 220만 bpd를 시장에 복귀시키는 조치다. 실제로 8월 OPEC 산유량은 전월보다 40만 bpd 늘어난 2,855만 bpd로, 2년여 만의 최고치다.
● IEA의 공급 과잉 전망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신 월간 보고서에서 2026년 세계 원유 시장이 하루 333만 배럴 규모의 역대급 잉여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월 전망치보다 36만 bpd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OPEC+ 증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수급 균형은 더욱 느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라크·쿠르디스탄 파이프라인 재가동
 이라크 정부와 쿠르디스탄 지방정부는 2년간 중단됐던 터키 지중해 제이한(Ceyhan) 항구행 파이프라인 송유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후셰인(Hussein) 이라크 외무장관은 재가동 시 하루 50만 bpd가 시장에 추가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인도 수요 둔화
 세계 3위 원유 수입국 인도의 8월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1,960만 톤(약 463만 bpd)에 그쳤다. 아시아 수요 축소는 가격 하방 요인의 또 다른 축으로 작용했다.
● 선박 재고 증가
 에너지 조사업체 보텍사(Vortexa)는 9월 26일 종료 주간에 7일 이상 정박 상태인 부유식 원유 재고가 8,195만 배럴로 일주일 새 3.7%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물류 병목 완화가 아닌 저장 수요 증가로 해석돼 시장 심리를 압박했다.
● 지정학 변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군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 시설 가동이 차질을 빚으며, 9월 상반월 러시아 정제제품 수출은 3년 3개월 만의 최저치인 194만 bpd로 감소했다. 미국은 G7에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인도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자고 제안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NATO 영공을 침범하는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실제 제재 강도·시기가 불확실하다며 상승 동력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 EIA 주간 재고: 예상을 깨고 증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9월 26일자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79만 배럴 증가해 시장 예상(-5만 배럴 감소)을 뒤집었다. 휘발유 재고도 410만 배럴, 중·경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57만8천 배럴 늘어나 각각 시장 예상치(-8만 배럴, ‑165만 배럴)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다만 계절 평균 대비로 보면 미국 원유 재고는 4.1% 낮고, 휘발유는 0.2% 낮으며, 디스틸레이트는 5.5% 낮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50만5천 bpd로 사상 최고치(2024년 12월 첫째 주 1,363만1천 bpd)에 근접했으나 추가 증가는 멈춘 상태다.
● 미국 시추 활동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9월 26일 주간 기준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기가 6기 늘어난 424기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8월 1일 기록한 4년 최저치 410기보다는 다소 높지만, 2022년 12월 5년 반 최고치였던 627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32%가량 적은 수준이다.
● 용어 설명
RBOB(레폼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은 북미 지역에서 주로 거래되는 환경규제 대응 휘발유 선물이다.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 IEA는 파리 소재 국제에너지기구를 뜻한다. Baker Hughes 리그 카운트는 시추 활동의 가늠자로, 중장기 공급 추이를 전망할 때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저자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Barchart의 디스클레이머가 함께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