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재고 감소·베트남 폭우 겹친 커피 가격 급등

[커피 선물 시장 동향] 1일 ICE 선물시장에서 12월물 아라비카 커피(KCZ25)는 전일 대비 9.20센트(+2.45%) 급등했으며, 11월물 로부스타 커피(RMX25)는 210달러(+5.00%) 상승하며 1주 반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브라질 통상 갈등으로 미국이 브라질산 원두에 50% 관세를 부과한 여파가 ICE 커피 재고를 빠르게 축소시키며 가격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IC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인증 재고는 화요일 기준 56만9,937포대로 1년 6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고, 로부스타 재고 역시 6,450로트로 2.2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수입업자들은 30%가량을 차지하던 브라질산 생두 신규 계약을 관세 부담으로 대거 취소하고 있어, 미국 내 공급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물류 현실이 선물 가격 상승세를 가팔라지게 하는 주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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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인한 베트남 공급 불안

로부스타 가격에는 베트남 중부 고원(Central Highlands)의 기상 악화가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태풍 ‘부알로이(Bualoi)’ 잔재로 향후 일주일간 집중호우가 예보되면서 농장과 도로 일부에 침수가 발생, 농부들의 수확·운송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9월에도 브라질 주요 커피 산지의 건조(가뭄) 우려가 꽃눈 분화기와 겹치면서 아라비카 선물은 최근월 기준 7.5개월 최고가, 로부스타는 1개월 최고가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기후 변수: 라니냐 가능성과 브라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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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남반구 라니냐(La Niña) 발생 확률을 10~12월 기준 71%로 상향했다. 일반적으로 라니냐는 브라질에 심한 건조 기후를 유발해 커피 벨트 생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브라질 Conab는 9월 4일 발표에서 2025년산 아라비카 생산 전망을 3,700만 포대에서 3,520만 포대로 -4.9% 하향했으며, 전체 커피 생산량도 5,570만 포대에서 5,520만 포대로 -0.9% 줄였다.

“글로벌 7월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해 1,160만 포대에 그쳤으며, 10~7월 누적 수출도 0.3% 줄었다.” – 국제커피기구(ICO)의 9월 3일 보고서

브라질 무역부와 수출자 단체 세카페(Cecafe)도 7월 기준 생두 수출이 20.4%~28% 감소했다고 발표해, 공급 축소 기대가 선물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공급 과잉 우려 요인도 공존

반면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 미나스제라이스에는 9월 셋째 주 25.9㎜의 비가 내려 평년치의 104%를 기록했다. 개화기에 내린 적절한 강우는 앞으로의 수확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가격 조정 변수로 주목된다.

베트남의 경우 2025/26년 로부스타 생산량이 4년 만의 최대치(1.76 MMT, 2,940만 포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있다. 또한 1~8월 수출량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14만1,000톤으로 나타나,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확대가 가격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브라질 협동조합 Cooxupe는 9월 12일 기준 수확 진행률 98.9%를 보고하며 ‘수확 압박(harvest pressure)’이 단기적 약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025/26 글로벌 수급 전망

미국 농무부(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세계 커피 생산이 1억7,868만 포대(전년 대비 +2.5%)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는 아라비카가 9,702만 포대(-1.7%), 로부스타가 8,165만 포대(+7.9%)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재고는 2,281만9,000포대(+4.9%)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스위스 기반 트레이딩사 볼카페(Volcafe)는 2025/26년 아라비카 시장이 -850만 포대 적자로, 2024/25년(-550만 포대)에 이어 5년 연속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 해설: 아라비카·로부스타란 무엇인가

아라비카(Arabica) 품종은 향미가 뛰어나 고급 원두로 분류되지만, 병충해와 기후 변화에 민감하다. 반면 로부스타(Robusta)는 쓴맛이 강하고 카페인 함량이 높아 인스턴트 커피나 에스프레소 블렌드에 주로 사용된다. 두 품종은 산지·기후·가격 변동 메커니즘이 달라, 투자자와 로스터들이 별도로 모니터링한다.

라니냐(La Niña)는 태평양 적도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남미 건조·동남아 폭우 등 극단적 날씨를 유발해 농산물 공급망 리스크를 높인다.


시장 시사점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미국-브라질 관세 갈등베트남 폭우라는 수급 충격이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브라질 강우 회복, 베트남 생산 증가, 북반구 소비 비수기 진입 등이 누적될 경우 고점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기상 데이터, 재고 흐름, 주요 수출국 통계 등 펀더멘털 변수를 면밀히 추적하며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에 언급된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니며, 원문을 정보 전달 차원에서 번역·정리한 것이다. 2025년 10월 1일 기준 자료이며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