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0.08%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6% 상승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0.02% 소폭 내렸다. 같은 시각 12월물 E-mini S&P 선물은 -0.05%, 12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03% 떨어졌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와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지표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가운데 일부 제약주의 연속 랠리가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미 정부 셧다운 여파
의회가 단기 예산 결의안 통과에 실패하면서 연방정부가 부분 폐쇄에 들어갔다. 달러화 가치는 1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금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정부 부처 폐쇄로 인해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3일 발표)와 9월 고용보고서(4일 발표) 등 핵심 데이터 공개가 지연될 전망이다. 만약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10월 15일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밀릴 수 있다.
미 노동시장 둔화 신호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의 9월 고용변화는 -3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5만1,000명)를 큰 폭 하회하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해 4.085%로 1.5주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스와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 28~29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가격에 반영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발표된 9월 ISM 제조업 지수가 49.1(전월 대비 +0.4)로 7개월 최고치를 기록하자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여기에 제약주가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플러스로 끌어올렸다. 시장은 화이자가 정부와 체결한 ‘3년간 의약품 관세 유예’ 합의가 다른 제약사에도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주요 거시·산업 지표
미 MBA 모기지 신청지수는 9월 26일 주간 -12.7% 감소했다. 구매용 대출 신청이 -1.0%, 재융자 신청이 -20.6% 줄었고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46%(+12bp)로 상승했다.
ISM 물가지수(Price Paid)는 61.9로 8개월 최저치(-1.8p)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셧다운이 지속되면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일시 해고될 수 있고, 실업률이 최대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며, 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6.9%로 상향됐다. 이는 기업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이번 주 일정 및 해외 시장
정부가 재가동될 경우 3일 발표될 주간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 대비 +7,000건 증가한 22만5,000건이 예상된다. 4일에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5만1,000명)과 ISM 서비스 지수(51.8)가 예정돼 있다.
유럽 Euro Stoxx5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87% 올랐고, 일본 Nikkei225는 -0.85%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 연휴로 휴장했다.
금리·채권 동향
12월물 10년 만기 미국채 선물은 +10틱 상승했으며, 수익률은 4.106%로 -4.5bp 하락했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분트채 수익률이 -0.6bp, 영국 10년물 길트채 수익률이 -0.7bp 내려갔다.
유로존 9월 S&P 제조업 PMI는 49.8로 상향 수정됐고,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2.2%를 기록했다. 현재 스왑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1% 미만으로 본다.
개별 종목 움직임
의료기기주 약세가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었다. 인슐릿(PODD) -6%를 선두로 덱스컴(DXCM) -5%,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EW)·아이덱스(IDXX)·보스턴사이언티픽(BSX) -4% 이상 하락했다.
농업기술기업 코르테바(CTVA)는 종자·농약 부문 인적분할 계획을 밝히며 -5%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의료 네트워크 플랫폼 독시미티(DOCS)를 매도 의견으로, 바클레이스는 비아샛(VSAT)을 비중 축소로 각각 강등했다.
반면 AES는 블랙록 산하 글로벌 인프라 펀드가 인수를 협의 중이라는 소식으로 +16% 급등했다. 리튬아메리카스(LAC)도 미 에너지부의 지분 투자 소식에 +16% 뛰었다.
제약·바이오 섹터는 화이자 관세 유예 기대감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모더나(MRNA) +8%, 아스트라제네카(AZN) +7%, 리제네론(REGN) +7%, 일라이릴리(LLY)·바이오젠(BIIB) +5% 이상 올랐다. 화이자(PFE)·머크(MRK) 등 대형주도 4%대 상승을 기록했다.
반도체 및 AI 인프라주도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MU) +5%, ARM홀딩스(ARM) +4%,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3%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비트코인이 1.5주 만의 고점을 경신하면서 코인베이스(COIN)·마라톤디지털(MARA) 등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3%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나이키(NKE)는 1분기 매출 117억2,000만 달러(컨센서스 110억2,000만 달러)를 발표해 +5% 상승,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제프리스는 카바나(CVNA)를 ‘매수’로, 에버코어 ISI는 삼사라(IOT)를 ‘아웃퍼폼’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실적 발표 캘린더
10월 1일 실적 예정 기업은 아큐이티(AYI), 캘메인푸드(CALM), 코나그라브랜드(CAG), 노바골드(NG), 리솔브AI(RZLV), RPM인터내셔널(RPM) 등이다.
전문가가 짚어본 핵심 용어
ADP 고용보고서는 미국 민간부문의 고용 변화를 추적하며,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의 선행지표로 인식된다. ISM 제조업 지수는 전국 구매관리자 설문을 통해 경기 확장(50 이상)·수축(50 이하)을 판단한다. E-mini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지수 소형 선물로, 레버리지와 유동성이 높아 글로벌 투자자들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Price Paid 서브지수는 제조업체가 지불하는 비용을 측정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모기지은행협회(MBA) 신청지수는 주택 금융 수요를 각각 가늠한다.
기자 관전평
정부 셧다운 장기화 여부가 향후 시장 변동성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단기적으로는 부진한 고용 지표와 강했던 제조업 지표가 상충하며 방향성을 제한하고 있지만, 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구체화될 경우 주식·채권 모두 강세 모멘텀이 재점화될 수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와 AI 인프라 섹터로의 순환매가 당분간 시장 완충 역할을 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