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속 달러 약세… 안전자산 금값은 사상 최고 경신

달러 인덱스(DXY)-0.12%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과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발언, 그리고 소비심리 지표 부진 등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할 경우 현지시간 2일(수) 자정부터 정부 기능이 일부 정지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달러 매도의 재료로 활용했고, 그 결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5선 초반까지 밀렸다.

달러 인덱스 차트 자료: Barc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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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시경제 지표 현황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94.2로 전월보다 3.6p 하락해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96.0)를 밑돈 수치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722만7,000건으로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집계하는 채용·이직 동향 통계로, 노동시장의 열기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또한 9월 시카고 PMI는 40.6으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으며, 이는 확장·수축의 경계선인 50을 한참 밑돌아 제조업 경기 둔화를 시사한다. 다만 7월 S&P 코어로직-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82% 상승해 예상치(1.55%)를 상회했으나,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 자료: Barchart


2. 연준 관계자 발언 및 금리 전망

제퍼슨 부의장은 “고용시장은 약화되는 반면, 물가상승 압력은 강화되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또는 저성장) 속에서도 물가가 오르는 복합 악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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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수전 콜린스 총재 역시 “물가안정 달성을 위해 다소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면서도 “올해 추가 완화가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97%의 확률로 -25bp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3. 주요 통화별 동향

EUR/USD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0.10% 상승했다. 독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조화 기준)가 전년동월 대비 2.4% 올라 예상(2.2%)을 웃돌면서 유로화 강세에 일조했다. 다만 8월 소매판매가 -0.2% 감소하고 실업자 수가 1만4,000명 증가해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됐다.

USD/JPY는 -0.50% 떨어졌다. 일본은행(BOJ)이 10~25년 만기 국채 매입액을 월 3450억 엔으로 축소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긴축적 스탠스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8월 산업생산(-1.2% m/m)과 소매판매(-1.1% m/m)가 예상보다 부진해 엔화 상승 폭은 제한됐다.


4. 원자재: 금·은 시황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Gold)+0.47% 오른 $3,865.50로 사상 최고가에 마감했다. 반면 12월물 은(Silver)은 -0.80%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 ▲정부 셧다운 리스크 ▲미·중 무역갈등 ▲연준 추가 금리 인하 기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인사 교체 압박 등 복합적 위험 요인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한다. 금 ETF 보유량이 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시세 상승을 거들었다.

다만 BOJ의 국채매입 축소와 글로벌 제조업 지표 부진은 귀금속, 특히 산업용 수요 비중이 높은 은 가격의 상방을 제한했다.


5. 용어 설명 및 전문가 시각

셧다운(Shutdown)은 미국 의회가 예산안을 기한 내 통과시키지 못할 때 정부 부처 일부가 자금 부족으로 업무를 중단하는 상황을 말한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연방 공무원 임금 지연, 국립공원 폐쇄 등 경제·심리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JOLTS는 고용 시장의 ‘수요’ 측면을 보여주는 지표로, 신규 채용 공고와 이직률 등을 종합해 발표한다. 구인 건수가 늘면 임금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어 연준의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달러 약세 흐름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다른 선진국 대비 양호한 만큼, 향후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달러가 속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반면 일부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가시화되는 시점부터 달러 약세와 금 강세가 동시에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 선물 차트 자료: Barchart


6. 시사점

현재 달러 약세 구도는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국채 금리 변동성과 연준의 정책 방향성, 그리고 국제 정세에 따라 외환·원자재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정책 이벤트 캘린더를 주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금, 엔화, 고품질 채권 같은 헤지 수단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은·구리 등 산업용 금속은 경기 민감성이 커 단기 조정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한편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원문 저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