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스프레드 심층 분석]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기대 변화가 독일 10년물 연방채(이하 ‘분트’)를 미국 10년물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2025년 10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21일 이후 미・독 10년물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52bp(bp=0.01%p) 축소됐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 10년물 금리는 ‘해방의 날(libération day)’ 이후 최고치인 4.60%를 기록했으나, 이후 42bp 하락했고 독일 10년물은 10bp 상승해 가격 흐름이 비정상적으로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프레드 축소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reakeven rate)이나 자산스와프스프레드(ASW) 변화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BofA는 “투자자 대다수가 독일의 재정 악화나 장기금리 위험보상(터름 프리미엄) 확대를 원인으로 꼽지만, 실제로는 5월 이후 터름 프리미엄이 미국보다 독일에서 더 크게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유럽 금리 부진의 일차적 요인은 ECB 정책 기대 재조정”이라고 BofA는 결론지었다.
1. ECB 정책 기대 재가격화*
5월 21일 이후 시장은 미국 1년물 선도금리에 단 9bp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데 그쳤다. 반면 유럽 1년물 선도금리는 ECB 예치금리 대비 48bp 상향 조정돼, “한 차례 인하”에서 “거의 한 차례 인상” 전망으로 바뀌었다. BofA는 이를 두고 “‘매파적 전환’(hawkish shift)에 대한 시장의 빠른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2. 브레이크이븐・ASW가 아닌 정책 변수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은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OATi 등) 금리 차이로 산출된다.
▶ ASW는 국채를 금리스와프 금리와 비교해 신용·유동성 프리미엄을 측정하는 지표다.
BofA는 “두 지표 모두 독일 국채 약세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3. 터름 프리미엄(term premium) 해설
터름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동일 만기 동안 금리를 고정해두는 대가다. 일반적으로 재정 악화, 인플레이션 기대, 중앙은행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등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오히려 축소세를 보이면, 스프레드 변동의 다른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시장 및 투자자 함의
① 유로존 채권이 미 국채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이는 현 단계에서는 분트 매수・미 국채 매도를 염두에 둔 상대가치(relative value) 전략이 주목된다.
② ECB가 2025년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스프레드는 추가로 축소될 여지가 있다.
③ 다만 독일의 ‘재정 규율 완화 논쟁’이나 이탈리아 국채(BTP) 스프레드 확대는 유로존 채권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투자은행 관계자 A씨는 “터름 프리미엄 하락에도 스프레드가 축소된 것은 ‘정책 서프라이즈 리스크’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지역 간 통화정책 격차를 적극 활용할 때”라고 말했다.
용어·개념 부연
• bp(basis point) : 금리·스프레드 단위를 0.01%포인트로 환산한 값이다.
• ‘해방의 날’(libération day) : 2023년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축 부담 완화를 상징적으로 지칭하는 업계 은어다.
• ECB 예치금리 : 시중은행이 하루 동안 ECB에 초과지준을 예치할 때 적용되는 금리로, 사실상 최저정책금리 역할을 한다.
* 기사 작성에 인공지능이 일부 활용됐으며, 최종 내용은 편집자 검토를 거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