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오픈AI, 일론 머스크 xAI의 ‘AI 경쟁 방해’ 소송 기각 요청

애플(Apple)과 오픈AI(OpenAI)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xAI가 제기한 인공지능(AI) 경쟁 방해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미국 연방 법원에 공식 요청했다.

2025년 10월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면에서 “xAI의 주장은 사실적·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하며 사건 각하를 요구했다.

앞서 2024년 8월 xAI는 애플이 오픈AI와 ‘배타적(exclusive) 파트너십’을 맺은 탓에 X(구 트위터)와 자사의 AI 챗봇 ‘그록(Grok)’ 앱이 애플 앱스토어(App Store)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원고 측은 “오픈AI와의 계약이 없었다면 애플이 X 및 그록을 더 눈에 띄게 배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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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측 반박

애플은 법원 제출 서류에서 “오픈AI와의 계약은 배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다른 제너레이티브 AI(창작형 AI) 챗봇과도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임을 이미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ChatGPT를 iOS·iPadOS·macOS에 통합하더라도 시장 경쟁에 실질적 해를 끼친다는 정황은 없으며, xAI나 X는 그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오픈AI 측 입장

오픈AI는 같은 서면에서 “xAI가 언급한 ‘독점적 지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ChatGPT 통합은 사용자 편의와 혁신 촉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일 뿐, 경쟁 제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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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해설: ‘제너레이티브 AI’란?

제너레이티브 AI는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새로운 데이터를 스스로 생성하는 알고리즘을 말한다. 대표 사례로는 오픈AI의 ChatGPT, 구글의 제미니(Gemini), xAI의 그록 등이 있다. 기존 ‘검색 기반’ AI와 달리, 학습한 방대한 데이터셋을 활용해 창의적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생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산업적 의미와 전망

이번 소송은 빅테크 기업 간 AI 주도권 경쟁이 법정 공방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AI 생태계의 핵심은 사용자 접점을 얼마나 빠르고 넓게 확보하느냐”

는 업계 통념상, 운영체제(OS)를 보유한 애플과 대규모 모델을 보유한 오픈AI의 협력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반면 X와 xAI는 소셜 미디어 트래픽과 자체 AI 모델을 결합해 ‘통합 슈퍼앱’ 구상을 추진하고 있어, 앱스토어 노출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법조계에서는 “배타성 여부경쟁 제한 효과 입증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법원이 xAI의 손을 들어줄 경우, 애플은 앱스토어 알고리즘·수수료 체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기각될 경우, 빅테크-스타트업 간 전략적 AI 제휴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향후 절차

재판부는 양측 서면을 검토한 뒤 예비심리(hearing)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미국 연방법원은 사전 절차만 수개월이 걸려, 본안 심리는 2026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xAI와 X 측은 “업무시간 외라 답변이 어렵다”며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기사를 마치며, 이번 분쟁은 AI 시장의 플랫폼 지배력, 데이터 독점, 앱 유통 경쟁 등 다층적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상징적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