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9월 30일(현지시간) 제약주와 반도체주의 동반 랠리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1%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8% 올라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나스닥 100 지수 역시 0.28% 상승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장 초반까지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중단) 우려에 위험회피(리스크 오프) 태세를 보였으나, Pfizer가 일부 의약품 가격을 최대 85%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기 공매도 청산(쇼트 커버링)이 급격히 유입됐다. 해당 합의는 3년간의 제약 관세 유예를 조건으로 하며, 정부와의 가격 인하 협상이 다른 대형 제약사(Eli Lilly, Merck 등)에도 확산될 가능성을 열어 시장 기대를 키웠다.
반도체 업종 역시 Nvidia·Micron·Lam Research 등이 2% 이상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국제유가(WTI) 하락으로 Occidental Petroleum·Exxon Mobil 등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1. 거시 환경: 셧다운 리스크와 경제 지표
미 연방정부는 상·하원 예산 협의가 30일 23시 59분(워싱턴DC 기준)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10월 1일 0시부터 일부 부처 업무가 중단된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통계청(BLS) 활동이 멈춰 10월 3일 예정된 9월 고용보고서가 지연될 수 있다.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8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19,000건 늘어난 722만7,000건을 기록해 노동시장 탄탄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9월 MNI 시카고 PMI는 40.6으로 예상치(43.3)보다 크게 부진했고,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5개월 만에 최저치인 94.2로 내려앉았다.
“고용은 둔화 위험, 인플레이션은 상방 위험이 남아 있다.” — 필립 제퍼슨 미 연준 부의장
제퍼슨 부의장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를 자극했다. 반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현 정책금리는 다소 제약적(modestly restrictive) 수준이며, 추가 지표가 개선될 경우 올해 중 소폭 완화가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해 시장에 완화적 시그널을 제공했다.
2. 주요 업종·종목 동향
제약주 랠리: Pfizer(+6%)가 가격 인하 합의를 공개하자 Merck(+6%), Eli Lilly(+5%), AbbVie·AstraZeneca·Amgen(+3% 이상), Bristol-Myers Squibb(+2% 이상)가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주 강세: Nvidia·Micron·Lam Research·Marvell(+2% 이상), KLA, ARM(+1% 이상) 등이 동반 상승해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에너지주 약세: WTI가 1주 최저치로 밀리며 Baker Hughes(−3% 이상), Schlumberger(−2% 이상), Occidental·Chevron·Exxon Mobil 등 대형 에너지주가 1~3% 하락했다.
기타 개별 종목: Semtech(+15%, 오펜하이머 투자의견 상향), CoreWeave(+11%, Meta와 최대 142억달러 컴퓨팅 공급 계약), Freeport-McMoRan(+5%, BoA 매수 상향), Lamb Weston(+4%, 1분기 매출 서프라이즈) 등 호재성 뉴스가 이어졌다. 반면 Firefly Aerospace(−20%, 로켓 1단 분리 사고), Albemarle(−6%, 중국 CATL 광산 재가동 승인), Spotify(−4%, 창업자 다니엘 에크 CEO 사임), TripAdvisor(−4%, 미즈호 비중축소 커버리지 개시)가 부진했다.
3. 채권·금리 시장
12월물 미국 10년물 T-노트 가격은 0.5틱 하락 마감했고, 수익률은 4.146%로 0.7bp 상승했다. 주식 반등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가 약화된 영향이다. 다만, 연말 포트폴리오 듀레이션 조정을 위한 채권딜러의 매수세는 수급을 지지했다.
유럽 국채금리는 혼조세였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장중 1.5주 최저치(2.693%)를 찍은 뒤 2.711%로 0.3bp 상승 마감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99%로 0.1bp 하락했다.
4. 해외 증시 및 매크로 이슈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42% 상승해 글로벌 위험자산 심리를 지지했다. 반면 일본 Nikkei 225는 0.25% 하락하며 1주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2% 올라 1.5주 최고치를 회복했다.
무역 이슈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캐나다·중국산 목재·주방가구·소파 등 일부 가공목재 제품에 10~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1차 관세는 10월 14일부터, 2차 인상은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5. 향후 일정 및 시장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10월 2일 발표되는 9월 ADP 고용(+5만1,000명 예상), 10월 3일 ISM 제조업지수(49.0 예상), 10월 4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22만5,000건 예상), 10월 5일 9월 비농업고용(+5만1,000명 예상)·실업률(4.3% 예상)·시간당 임금(전월비 +0.3%) 등 핵심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파생시장에서는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7%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제퍼슨·콜린스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다소 상충됨에도 불구하고, 물가·고용 지표 둔화를 반영한 결과다.
아울러 S&P 500 기업의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제시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3분기 S&P 500 기업 이익 증가율을 6.9%로 전망해 5월 말 예상치(6.7%)보다 개선된 것으로 집계했다.
용어 설명: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로, 기업의 신규 채용 의향과 이직 현황을 보여준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구매관리자 지수로,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가늠한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가계의 경기·고용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다.
6. 전문가 시각
본지 취재진은 “제약사 가격 인하 합의가 미국 내 의약품 접근성 확대라는 정책 기조와 맞아떨어지며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대선 일정이 본격화되는 2026년까지 약가 규제 강화가 거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종은 AI·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 상무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다만, 10년물 국채금리 4%대 중반이 고착화될 경우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부각될 수 있어, 업종·종목 선별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셧다운 변수가 해소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며, 중기적으로는 3분기 실적 시즌과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주요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