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재고 감소·베트남 작황 우려에 커피 선물가 상승 마감

커피 선물 가격이 재고 감소와 산지 기상 악화 우려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물 아라비카 커피(KCZ25)는 전 거래일 대비 2.65센트(+0.71%) 오른 파운드당 3.76달러에, 11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X25)는 14달러(+0.33%) 상승한 톤당 4,262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0월 1일, 바차트닷컴 보도에 따르면 ICE 등록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베트남의 작황 우려가 확대되면서 커피 가격이 지지력을 확보했다. 미국이 브라질산 커피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 일부 수입업체들이 신규 계약을 취소했고, 이로 인해 ICE 모니터링 아라비카 재고는 571,754포대(60㎏ 기준)로 1년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부스타 재고도 6,464로트로 두 달 만에 바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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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원두 커피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브라질산 수급이 갑작스럽게 조여지면서, 재고 축소가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되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브라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ICE 재고 인출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다’며 ‘미국 수입업체들이 다른 원산지를 찾기 전까지 공급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태풍·라니냐 리스크가 겹친 공급 충격

로부스타 가격은 태풍 ‘부알로이’가 베트남 중부 지역에 폭우를 몰고 오면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홍수로 인해 일부 커피 농가와 도로가 침수돼 농민들이 수확·방제 작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9월 중순, 12월물 아라비카와 근월물(U25) 아라비카는 각각 계약 최고가와 7.5개월 최고가를 기록했고, 로부스타도 1개월 고점을 찍었다. 브라질 커피벨트에서 개화기(9~10월) 이전에 비가 부족했던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남반구가 10~12월 71% 확률라니냐(La Niña) 현상에 진입할 수 있다고 상향 조정했다. 라니냐는 브라질에 극심한 건조를 초래해 2026/27년산 작황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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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란? 주: 동태평양 적도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아지는 현상으로, 남미·호주·아시아 일대 기후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브라질에는 가뭄, 동남아에는 폭우를 불러와 농산물 가격 변동폭을 키운다.


브라질·국제 통계가 보여주는 수급 균열

브라질 농업통계국 코나브(Conab)는 9월 4일 2025년 브라질 아라비카 생산 전망치를 3520만 포대로 4.9% 하향 조정했다. 전체 커피 생산량도 5520만 포대로 0.9% 줄였다.

국제커피기구(ICO)는 9월 3일 전 세계 7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1,160만 포대라고 밝혔다. 10월~7월 누계 수출도 0.3% 줄었다.

브라질 세관 자료에 따르면 8월 6일 기준, 7월 미가공 커피 수출은 20.4% 급감한 16만1,000t으로 집계됐다. 수출자협회 세카페(Cecafe)도 7월 그린커피(생두) 수출이 28% 감소, 그중 아라비카 -21%, 로부스타 -49%의 부진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단기 호재 VS 장기 공급 확대… 엇갈린 시그널

한편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 코옥수페(Cooxupé)는 9월 12일 기준 조합원 수확률 98.9%를 공표하며 ‘수확 압박’이 가시화됐다고 전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공급을 늘려 가격을 누를 수 있는 요인이다.

베트남도 2025/26 시즌 로부스타 생산이 6% 증가한 176만 t(2,940만 포대)로 4년 만의 최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베트남 통계청은 1~8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7.8% 늘어난 114만1,000t이라고 밝혔다.

미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이 1억7,868만 포대로 2.5%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라비카는 1.7% 줄고 로부스타는 7.9% 늘어 생산 구도가 로부스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재고는 4.9% 증가해 2,281만9,000포대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글로벌 트레이더 볼카페(Volcafe)는 2025/26 시즌 아라비카 공급 부족 규모가 850만 포대로 확대돼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전망·전문가 진단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재고 부족이, 중·장기적으로는 기상 리스크가 가격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베트남·브라질의 생산 확대 및 수확 마무리가 가격 조정 변수로 떠오를 수 있어,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한 헤지 전략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로부스타와 아라비카 간 스프레드가 벌어질 경우, 블렌딩 전략이나 차익거래 수요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에너지 비용·물류 차질 등 주변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ICE란? 주: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약칭으로, 뉴욕과 런던에 선물·옵션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ICE 재고는 거래소가 인증한 창고에 보관된 실물 원두(아라비카·로부스타) 물량을 뜻하며, 가격 지표로 활용된다.


기타 참고 사항 및 면책 조항

원문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기사 작성 당시 관련 증권에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투자 참고용이며, 바차트 공시 정책에 따름을 명시했다.

기사 말미에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9월 30일 곡물 시장 일정, 스타벅스(SBUX) 투자전략 등 추가 기사 링크가 제시됐으나, 본문 핵심 주제와 직접적 연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