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프랑크푸르트·취리히 등 유럽 주요 증시는 1일(현지시간) 헬스케어 섹터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시장 약세가 맞물리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관망세를 이어갔다.
2025년 10월 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그리니치표준시(GMT) 07시 11분 기준 557.9포인트로 전일 대비 큰 폭의 변동 없이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는 9월까지 3개월 연속 월간 상승 기록을 세운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독일 DAX 지수는 -0.5% 밀려 차익실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반면 영국 FTSE 100은 +0.2% 올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국가별 편차를 드러냈다.
종목별로는 헬스케어 업종이 단연 돋보였다. 업종 지수는 +2.7% 급등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이자(Pfizer)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처방약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제약·바이오 섹터의 규제 리스크 완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화이자 대변인은 “이번 합의로 미국 내 약가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로이터 인용)
노바티스(Novartis)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 치료제(경구용)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2.8% 상승했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허가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해소됐다”고 평가하며 추가 랠리 가능성을 점쳤다.
거시지표 변수
영국 전국부동산협회(Nationwide)에 따르면 9월 영국 주택가격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유로존의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도 이날 늦게 발표될 예정이어서 물가 흐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민간고용(ADP) 보고서 역시 같은 날 예정돼 있다. 다만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4일 발표 예정이던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ADP 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고용지표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 예측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600개 기업을 편입한 대표 지수로, 유럽 주식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DAX는 독일 40대 대형주, FTSE 100은 런던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을 의미한다.
또한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는 미국 노동시장 건강도를 측정하는 핵심 경제지표다. 해당 지표가 늦춰지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셧다운(shutdown)**은 미국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할 경우 연방정부 기관이 부분적으로 업무를 중단하는 상황을 말한다. 셧다운이 길어지면 통계 집계 기관 역시 운영에 차질을 빚어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매크로 변수보다 실적·개별 호재에 집중하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헬스케어 업종은 규제 불확실성 완화가 확인될 경우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상대적 강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