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유럽 방산 광전자 업계 첫 분석…”씨온‧엑소센스, 야시장비 수요 확대 수혜”

도이체방크가 바라본 유럽 방산 광전자 시장의 신(新) 기회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1일(현지 시각) 유럽 방산 광전자(optronics) 업체 두 곳, 씨온 인터내셔널(Theon International)엑소센스(Exosens)에 대한 기업 분석(커버리지)을 새로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은행은 두 회사가 야간 투시경(NVG·Night Vision Goggles) 및 핵심 부품 수요 급증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5년 10월 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그리스 아테네에 본사를 둔 씨온 인터내셔널에 대해 ‘매수(buy)’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40유로로 제시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엑소센스는 ‘보유(hold)’ 의견으로 다소 신중하게 평가했으며, 목표주가는 45유로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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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야간 투시경 시장, 2027년 세계 최대 전망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스리람 크리슈난(Sriram Krishnan)은 “

현재 유럽 야간 투시경 보급률은 약 30%에 불과하지만, 2027년까지 미국(보급률 100%) 수준으로 점차 근접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독일이 국방 현대화 정책에 힘입어 보급 확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VG는 적외선·저광량 증폭(Image Intensifier) 기술을 활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시야를 확보하도록 돕는 장비다. 군(軍) 야전 작전뿐 아니라 국경경비, 특수경찰, 민간 보안 분야에서도 쓰이며, 최근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위 비용을 대폭 늘리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 시장 지배력 비교: 씨온 50% vs 엑소센스 70%

보고서에 따르면, 씨온은 유럽 NVG 시장 점유율 약 50%를, 엑소센스는 영상 증배관(Image Intensifier Tube) 분야 점유율 7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야간 투시경 완제품과 그 핵심 부품을 양분하는 구조상 두 기업은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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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매출 성장률 13~15% 전망

도이체방크는 두 회사 모두 중기(3~5년) 연평균 유기적 매출 성장률을 13~15%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는 △유럽 현지 생산능력의 한계(생산 병목), △미국의 관련 부품 수출 제한 등 구조적 요인이 결합해 공급 측 압박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전문 용어 풀이

Optronics(광전자)란 광(光)·전자 기술을 결합해 빛의 검출, 변환, 제어를 수행하는 분야로, 야간 투시경·레이저 계측기·무인 항공기 센서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특히 야간 투시경에 쓰이는 ‘영상 증배관’은 극미량의 빛을 전자 신호로 전환·증폭해 화상으로 보여 주는 관형(管形) 부품으로, 부품 난도와 군사 규제 때문에 소수 업체가 글로벌 공급망을 과점하고 있다.

한편,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방산 조달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동 플랫폼·규격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단일 장비 당 납품 규모 증가가 예고되고 있어 씨온과 엑소센스의 생산 확대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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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방산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정부 예산안 통과 속도, ▲공급망 안정성, ▲환율 변동 등 변수는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료 | 도이체방크, Investing.com 기사(202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