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MUFG, 인도 슈리람 파이낸스 26억 달러 인수 협상 중—이코노믹타임스

일본 최대 금융그룹 가운데 하나인 Mitsubishi UFJ Financial Group Inc.(이하 MUFG)가 인도 비(非)은행 금융사인 Shriram Finance를 약 2조3,300억 루피(미화 약 26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소식은 인도 경제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Economic Times)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2025년 10월 1일 보도했다.

2025년 10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MUFG(도쿄증권거래소 종목코드 8306)는 인도 첸나이에 본사를 둔 슈리람 파이낸스(NSE 티커: SHRIRAM)의 지분 전량 인수 실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총 2조3,300억 루피, 즉 약 26억 달러 규모로 가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이는 인도 비은행 금융회사(NBFC)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 외국인 인수가 될 전망이라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전했다. ‘NBFC’는 Non-Banking Financial Company의 약자로, 예금 수취 기능이 제한되는 대신 대출·리스·보험 판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의미한다. 인도에서는 전통 은행권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하며, 소매·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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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관심은 최근 들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국가경제 성장률이 7%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대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섀도뱅크’로 불리는 NBFC 부문은 규제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해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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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UFG의 움직임은 일본 금융권의 인도 투자 확대 흐름과 맞물린다. 올해 초, MUFG의 경쟁사인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SMFG)(도쿄증권거래소 종목코드 8316)은 인도 예스뱅크(Yes Bank, NSE: YESB) 지분 20%를 약 15억8,000만 달러에 취득한 바 있다. 이어 9월에도 3억4,900만 달러 상당의 추가 지분을 매입해 투자 비중을 끌어올렸다.

“일본계 대형 은행은 저금리·저성장에 직면한 국내 시장을 대신해, 고성장·고금리 환경이 조성된 인도를 ‘제2의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시장전문가들은 일본 대형 금융사가 NBFC를 선호하는 이유로 ① 상대적으로 적은 규제 부담 ② 광범위한 소비자 기반 ③ 높은 수익률을 꼽는다. 슈리람 파이낸스는 중고 상용차·소형 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포트폴리오가 탄탄해 경기 변동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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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 절차외국인 지분 제한 등 규제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인도 중앙은행(RBI)과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대형 금융사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 일반적으로 3∼6개월의 심사를 거치므로, 실제 딜 클로징(거래 종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MUFG 측슈리람 파이낸스 측 모두 “시장에서 제기되는 인수협상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코멘트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정해진 바 없다(No Comment)”는 짤막한 입장만을 내놓은 상태다. 이코노믹타임스는 복수의 투자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가격과 구조 협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으며, 조만간 독점交渉(독점협상) 기간이 설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 전문적 시각 — 일본 자본과 인도 NBFC의 ‘윈-윈’ 구조

본 기자는 이번 인수전이 양국 금융산업의 상호 보완적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금융사는 사상 최저 수준의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서 벗어나 높은 자산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고, 인도 NBFC는 대규모 외국 자본을 토대로 디지털 전환·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에 투자를 단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 플랫폼 강화는 향후 핀테크와의 시너지를 창출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MUFG-슈리람 합병이 성사될지 여부는 인도 규제기관의 승인 속도와 가격 조건에 달려 있다. 만약 거래가 완료된다면, 이는 인도 NBFC 시장의 밸류에이션 기준을 재정립하고, 후속 일본 및 글로벌 투자자들의 추가 진입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