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로이터가 21명의 현지·해외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25년과 2026년의 물가 예상치가 연이어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9월 30일, 로이터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기록한 0.24%와 거의 동일하며, 올해 8월의 0.19%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이 제시한 9월 월간 상승률 전망치는 0.14%에서 0.34% 사이로 분포했다. 주거 임차료·공공요금·식료품·교육·호텔·레스토랑 서비스가 물가를 밀어올리는 주요 항목으로 꼽혔다.
“가스 요금을 중심으로 공공요금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하락세를 이어오던 전기요금도 조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교육 관련 비용 역시 상승 기여도가 높을 것”이라고 스코티아은행 콜롬비아 Jackeline Pirajan 수석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만약 중간값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12개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5.10% 수준에 머문다. 이는 8월 기준 연간 상승률과 큰 차이가 없지만, 콜롬비아 중앙은행(Banco de la República)의 중기 목표치 3%와는 여전히 큰 괴리가 있다.
콜롬비아 통계청(DANE)은 현지 시각 10월 7일에 9월 공식 CPI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설문 결과 2025년 연말 물가 전망치는 5.03%로 직전 조사(4.95%) 대비 상승했다. 이로써 목표치 미달이 5년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2026년 말 예상치도 4.05%로 상향됐으며, 2027년 말 전망치는 3.60%로 변동이 없었다. 물가 기대심리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통화정책 파트
끈질긴 소비자물가 압력 탓에 중앙은행은 올해 4월 한 차례를 제외하면 정책금리(기준금리)를 9.25%로 동결해 왔다. 같은 날 발표된 또 다른 로이터 설문에서도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9월 30일(현지 시각)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가 재차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 용어 해설 및 시장 영향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일반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지표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금리를 인상해 수요를 억제하고, 반대로 경기가 둔화할 때는 금리를 인하해 소비·투자를 자극한다.
콜롬비아의 정책금리 9.25%는 주요 신흥국 가운데서도 높은 축에 속한다.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꺾이지 않는다면 통화 완화 속도는 더욱 늦춰질 수 있다.
■ 기자 전문 분석
콜롬비아 정부가 최근 에너지·식료품 보조금 축소와 공공요금 현실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CPI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가스·전기료는 비용전가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 통계상 물가에 곧바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성장 둔화 신호도 감지된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민간소비와 기업투자 심리가 위축된 만큼, 추후 중앙은행이 물가와 성장을 어떻게 균형 있게 관리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5%대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고착될 경우, 통화·재정 정책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결국 중앙은행의 신뢰도와 시장의 물가 기대를 조기에 앵커(Anchor)링할 수 있느냐가 향후 금리 경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