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가 30일(현지 시각) 상승 마감했다. 은행·음료·운송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모로코 종합지수(Moroccan All Shares·MASI)가 0.23% 오르면서 13,000선 부근을 재차 확인했다.
2025년 9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MASI 지수는 전일 대비 29.67포인트(0.23%) 오른 13,041.82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거래대금과 거래량 모두 월간 평균을 소폭 웃돌며 투자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섹터별로는 은행 업종 지수가 0.86% 올라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견인했고, 음료(+0.71%)와 운송(+0.6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소비재 섹터는 -0.48%로 약세를 면치 못해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디르함 약세와 관광 회복 기대가 외국인 수급을 유입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개별 종목 동향
이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손해보험사 아틀란타(Atlanta)였다. 주가는 7.41%(+10.00 디르함) 급등한 145.00디르함에 마감했다. 기관 매수 주문이 장 막판 몰리면서 거래량이 평소의 세 배를 상회했다.
핀테크 기업 S2M은 4.74% 상승해 627.40디르함을 기록했다. 최근 모바일 결제 솔루션 수요가 늘어났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어 코수마(Compagnie Sucrerie Marocaine et de Raffinage·CSR)도 3.38% 오른 214.00디르함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레시외 크리스탈(Lesieur Cristal)은 9.98% 급락해 292.55디르함으로 추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이 지속된다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마이크로데이터(Micro Data SA) 역시 7.14% 하락한 780.00디르함, 마그레브 옥시젠(Maghreb Oxygene)은 6.45% 내린 393.30디르함에 각각 마감했다.
"하락 종목 38개, 상승 종목 22개, 보합 2개"라는 호가 집계 결과가 시장의 혼조세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 원자재·통화 시장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며 모로코 에너지 관련 종목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1.70%(−1.08달러) 하락한 배럴당 62.37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브렌트유 또한 1.64%(−1.10달러) 내린 65.99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은 안전자산 수요 덕분에 0.19%(+7.32달러) 오른 온스당 3,862.5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달러지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 시장에서는 유로/모로코 디르함(EUR/MAD) 환율이 0.31% 상승해 10.68디르함을 나타냈다. 반면 달러/모로코 디르함(USD/MAD)은 0.04% 보합권인 9.09디르함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 인덱스(USDX) 12월물은 97.50으로 0.09% 하락했다.
■ 용어 해설 및 시장 맥락
MASI 지수(Moroccan All Shares Index)는 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 종목의 시가총액 가중 평균을 나타내는 모로코 대표 주가 지표다. 국내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유럽계 펀드도 벤치마크로 삼고 있어, 지수 방향성은 곧 모로코 자본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가늠할 핵심 척도로 여겨진다.
MAD(Moroccan Dirham)는 모로코의 법정통화로, 중앙은행인 Bank Al-Maghrib이 관리한다. 디르함 환율은 관광 수입과 인프라 투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통상 유로·달러 바스켓에 연동돼 있다.
최근 몇 년간 모로코 증시는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아프리카 대륙 내부 무역 증가, 관광 산업 회복 등 구조적 호재가 누적되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프런티어 마켓으로 평가받아 왔다. 다만 원자재 가격 변동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키울 여지도 있다.
■ 전문가 시각
현지 브로커리지 하우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MASI 지수가 13,000선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은행주가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방어적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유가 하락이 교통·물류 비용을 낮춰 운송 섹터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소비재·소프트커머디티 기업들은 원자재와 운임 부담을 온전히 전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가격과 환율 흐름이 맞물려 시장 간섭 효과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달러가 추가 약세로 전환될 경우, 모로코 디르함 강세 압력이 수출주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 자금 유입 탄력은 떨어지겠지만, 원자재 수입 부담이 일부 경감될 수도 있다.
투자 시사점: 중단기적으로는 은행·인프라·재생에너지 업종이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나,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방어적 포트폴리오 운영이 요구된다.
■ 결론
30일 카사블랑카 증시는 제한적 범위 내 상승세를 이어가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원자재와 환율 변수, 그리고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여전히 상존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반적 추세는 완만한 회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섹터·종목별 옥석 가리기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