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글로벌 구조조정 일환으로 2,000명 감원 단행

엑슨모빌(Exxon Mobil)이 전 세계적으로 약 2,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들어 국제 석유·가스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대규모 구조조정 물결에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된다.

2025년 9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감원 규모는 엑슨모빌 전체 인력의 약 3%에서 4%에 해당하며, 장기적인 효율성 제고 전략의 일환이다. 블룸버그통신 (Bloomberg News)은 이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가장 먼저 전했다.

엑슨모빌은 2024년 600억 달러에 달하는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Pioneer Natural Resources) 인수를 마친 이후 운영 구조를 간소화해 왔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규제 당국에 제출한 공시에서 텍사스주에서만 약 400개 일자리를 없앨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우리는 동일한 장소에 인재를 모아 시너지를 창출해 왔다… 이번 결정은 운영 모델에 맞춰 글로벌 거점을 재배치하고 팀을 한데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엑슨모빌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설명했다.

하루 전인 9월 29일, 엑슨모빌이 주요 주주로 있는 캐나다 셰일 생산업체 임페리얼 오일(Imperial Oil)전체 인력의 20%를 감축하고 캘거리 사업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연쇄 감원

최근 에너지 시장이 저유가급속한 업계 통합이라는 복합 변수와 맞물리면서, 주요 업체들이 잇달아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고 있다. 쉐브론(Chevron)은 전 세계 인력의 15%에서 20%를, BP는 5% 이상을 감축할 예정이며,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는 20%에서 25%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을 예고했다.

텍사스주 노동시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석유·가스 생산 직종에서만 4,7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미국의 핵심 산유 주인 텍사스·루이지애나·뉴멕시코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댈러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Dallas) 설문조사 결과, 3분기 활동 수준은 소폭 하락했으며, 다수의 업계 임원들이 가격 변동성을 이유로 투자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답했다.

국제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Brent Crude)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약 10.5% 하락했다. 이는 OPEC+의 증산과 미국 통상 정책 불확실성에 연동된 수요 둔화 우려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2024년 말 기준 엑슨모빌의 전 세계 임직원 수는 61,000명이다. 이번 2,000명 감원이 완료되면 인력 풀은 약 59,000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용어·맥락 풀이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연합한 협의체로, 생산량 조정을 통해 유가에 영향을 미친다.
브렌트유 선물은 영국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국제 유가의 대표 지표 중 하나다.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이 아니라 미래 인도분 거래 가격을 의미하며, 시장 전망을 반영한다.
업계 통합(Consolidation)은 기업 간 M&A를 통해 시장 점유율과 비용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경기 침체기나 저유가 국면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이번 감원은 엑슨모빌이 인수 이후 중복 조직을 최소화하고,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다만 단기간에 수천 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현장 운영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유가가 당분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엑슨모빌뿐 아니라 업계 전반의 ‘방어적 인력 전략’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유가가 반등하고 OPEC+가 감산으로 선회할 경우, 기업들은 향후 몇 년 안에 다시 인력 재확충에 나설 수도 있다. 즉, 엑슨모빌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