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구리·금 생산 기업 중 하나인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McMoRan Inc.)이 인도네시아 현지 자회사 지분 12%를 인도네시아 정부에 무상으로 넘기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현지 매체 CNBC 인도네시아판이 보도하면서 처음 공개됐다.
2025년 9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로산 루슬라니(Rosan Roeslani) 1 단안타라(Danantara) 최고경영자는 최근 미국 출장 중 프리포트 맥모란의 리카드 애드커(Richard C. Adkerson) 최고경영자와 만나 “지분 12%를 인도네시아 정부 측에 비용 없이(free of charge) 양도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인도네시아 국영 광업 지주회사 MIND ID가 보유한 프리포트 인도네시아(PT Freeport Indonesia)의 지분율은 종전 51%에서 63%로 확대된다. 프리포트 맥모란은 잔여 37%만을 보유하게 되며, 이는 세계 최대 금·동 광산 중 하나인 그라스버그(Grasberg) 광산 운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당 지분 이전은 프리포트와 인도네시아 정부 간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
— 로산 루슬라니, 단안타라 CEO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략 광물 및 자국 내 정련(製鍊)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그동안 해외 업체의 소유 지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자국 지분을 늘려 왔다. 실제로 2018년 MIND ID는 38억 달러 규모의 대형 딜을 통해 프리포트 인도네시아 지분 51%를 확보한 바 있다.
프리포트 맥모란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무상 양도는 단기적으로는 지분 희석을 의미하지만, 광산 운영권 연장·환경 규제 완화·세제 인센티브 등 장기적 이익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특히 2041년 이후 광산 운영권을 연장받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분 확대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주요 용어 해설
단안타라(Danantara)는 2023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국부펀드로서, 세계 각국의 국부펀드(Government Pension Fund, 사우디 PIF 등)와 유사한 구조를 지녔다. 자국 전략 산업에 장기 투자해 수익을 내면서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MIND ID(광업산업지주회사)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광물·금속 산업을 일원화해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지주사다. 알루미늄, 니켈, 석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국영·합작 기업을 편입하고 있으며, 프리포트 인도네시아 역시 핵심 자회사다.
시장 파급 효과
프리포트 맥모란은 현재 구리·금 가격 상승국면에서 막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번 무상 양도 소식이 장기적으로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지분 구조 변경이 완료되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세·로열티 수입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고, 프리포트는 규제 리스크 완화와 라이선스 연장이라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글로벌 광산업계에서는 ‘자원 내셔널리즘’ 기조가 심화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칠레·잠비아 등 자원국 정부가 외국계 광산기업의 지분 축소를 유도하거나 로열티 인상 정책을 도입하는 흐름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향후 다른 자원국에서도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프리포트 맥모란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향후 기술적·법적 절차를 거쳐 지분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2026년 1분기 내 마무리를 점치고 있다. 또한 지분 구조 조정 이후 추가 설비 투자·정련소 건설 계획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