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업계, 2024~2025년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감원 예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 감원 동향]
세계 주요 석유·가스 기업들이 유가 약세업계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4년에만 수천 명을 줄였던 기업들은 2025년에도 추가 감원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는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이 연초 대비 약 10.5% 하락하고,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증산과 미국 통상 정책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25년 9월 30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메이저와 관련 서비스 기업들은 이미 발표한 2024~2025년 감원 계획 외에도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각 사의 발표 내용, 감원 규모, 전체 인력 대비 비중 등을 사실 위주로 정리한다.

브렌트유·OPEC+란 무엇인가?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세계 원유 거래의 기준 가격 역할을 한다. OPEC+는 기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이 연대해 만든 협의체로, 생산량 조절을 통해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별 감원 계획 요약

※괄호 안은 전체 인력 대비 감원율

임페리얼 오일(Imperial Oil) — 캐나다 기업으로, 2027년 말까지 약 20% 감원. 캘거리 거점을 대부분 철수할 예정.

할리버튼(Halliburton) —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290명 해고. 지방 노조가 파업을 경고했으며, 현지 사무소 폐쇄 결정.

OMV — 오스트리아 석유·가스·화학 그룹. 전 세계 2만3천 명 중 2,000명(8.6%) 감원 계획(현지 언론 Kurier 보도).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 전체 인력의 20~25% 감원 예정. 회사 대변인 확인.

SLB(舊 슐럼버저) —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일부 부문 통합 및 감원 진행 중. 구체적 숫자 미공개.

셰브런(Chevron)15~20% 글로벌 감원. 2024년 2월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

APA 코퍼레이션 — 2024년 1~2월에 전 세계 300명(약 15%) 감원 완료.

BP — 2024년 1월, 7,000명(5%) 감원 발표. CEO 머레이 오친클로스가 비용 절감·투자자 신뢰 회복 차원에서 추진.

페트로나스(Petronas) — 말레이시아 국영 업체. 전체 10% 규모의 인력 감축을 6월에 예고.

시비타스 리소스(Civitas Resources) — 조직 효율화 명목으로 10% 인력 감축.

하버 에너지(Harbour Energy) — 영국 애버딘 사업장에서 250명 감원, 해당 부문 인력의 25%에 해당.

에퀴노르(Equinor) — 2023년 재생에너지 부문 축소에 따라 약 250명(부문 인력 20%) 해고.

셸(Shell) — 2023년 석유·가스 탐사·개발 인력 20% 축소 계획 발표. 재생에너지·저탄소 사업 감원에 이은 조치.

엑손모빌(Exxon Mobil) — 2023년 셰일 기업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인수 후, 텍사스에서 400명 감원 계획(규제 문서).


감원 배경과 전망
업계 관계자들은 유가 변동성저탄소 전환 압력이 겹친 상황에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2024년 들어 OPEC+가 감산보다 증산 기조로 전환하며 유가 방어가 어렵다는 진단이다. 동시에 대형 합병·인수(M&A)가 활발해지면서 중복 인력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자동화가 가속화하면서 기존 현장 인력의 업무가 감소하고, 고급 데이터·소프트웨어 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질적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산·탐사 기술 인력은 줄고, 저탄소·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분야 역량은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투자자 관점
시장 참여자들은 감원이 단기적으로는 주가 방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기술·인력 공백이 길어지면 중장기 성장동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파괴적 혁신이 요구되는 에너지 전환(Transition) 시기에 인력 축소가 과도하면 경쟁사 대비 전략 수행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는 동시에, R&D·신사업 핵심 인력은 반드시 지켜야 중장기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용어 해설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해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이다.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은 사내 경영진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상 주요 정보를 공유하는 공개 회의 형식이다.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은 비용 절감·사업 재편을 위해 조직 구조, 인력, 자산을 재정비하는 경영 전략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브렌트유는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와 함께 국제 원유 가격의 핵심 벤치마크이며, 각국 정유·화학 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지표다. OPEC+ 증산은 공급 증가로 가격 하락 압력을 높여 산유 기업들의 이익률 감소와 구조조정 가속화를 촉발하는 요인이 된다.


결론 및 향후 변수
연이은 감원 발표는 글로벌 석유·가스 업계가 저유가, 에너지 전환, 합종연횡 등 다중 도전에 직면했음을 방증한다. 향후 유가 흐름, OPEC+ 정책, 각국 정부의 친환경 규제 강도, 디지털 기술 투자 속도가 고용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