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00)가 0.29%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8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 9월 ADP 민간고용, 9월 비농업고용 등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노동시장 지표가 부진하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 속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 여기에 10월 1일(수)로 다가온 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달러 매도를 부추겼다.
2025년 9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중 달러는 5개월 만의 최저치 부근까지 밀렸으나, 8월 미국 잠정 주택매매가 전월 대비 4.0% 증가해(시장 예상 +0.4%) 반등세를 보이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반면 달라스 연은 9월 제조업 활동지수는 –1.0 상승 예상과 달리 –6.9포인트 하락한 –8.7을 기록해 제조업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같은 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베스 해맥은 “인플레이션이 2027년 말~2028년 초까지 2% 목표로 돌아가기 어렵다“며
“정책은 제약적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라고 밝혀 매파적(긴축) 톤을 띠었다. 그럼에도 연방기금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89%로 반영하고 있다①.
유로·엔, 달러 약세에 동반 상승
유로/달러(EUR/USD)는 0.29% 상승했다. 달러 약세와 함께 유로존 9월 경제심리지수가 95.3 예상치를 웃돈 95.5로 개선되며 유로에 힘을 실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 위원 가브리엘 마클루프가 “ECB의 인하 사이클이 바닥 근처”라고 밝히며 ECB와 연준 간 정책 차별화가 부각됐다. 시장은 ECB가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할 확률을 2% 수준으로만 본다.
달러/엔(USD/JPY)은 0.62% 하락, 엔화 강세를 보였다. 일본 7월 선행지수(Composite Index)는 105.9에서 106.1로 상향 조정돼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 이사이자 대표적 비둘기파로 알려졌던 노구치 세이지가 “2% 물가목표 달성에 진전이 뚜렷하다”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점도 엔화 매수세를 견인했다.
귀금속 급등…안전자산 선호 강화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50.10달러(1.32%) 급등해 사상 최고가(근월 3,825.60달러)를 경신했고, 12월물 은 선물도 0.71% 오르며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약달러와 글로벌 채권금리 하락, 관세 갈등·정부 셧다운·연준 독립성 논란 등 복합적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압박과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의 연준 이사 지원 계획이 시장에 긴장감을 키웠다.
다만 해맥 총재의 매파 발언과 주식시장 상승은 귀금속 상승폭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ETF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금 ETF 보유량은 거의 3년 만의 최고치, 은 ETF는 3년래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발간하는 구인·이직 비율 조사로, 노동시장의 수요 측면을 보여주는 지표다.
• ADP 고용보고서는 민간기업 급여 대행사 ADP가 집계한 민간 고용 변동을 월간으로 발표한다.②
• 선행지수(Leading Index)는 경기 방향성을 예측하기 위해 복합적으로 계산되는 지표이며, 100을 기준으로 한다.
기자 전망
달러 약세는 노동시장 냉각·경기 둔화 시그널이 강해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Fed가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확정짓는다면,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해지며 신흥시장 통화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귀금속 가격은 단기 과열 신호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정책 불확실성 완화 전까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각종 고용지표와 워싱턴 정치권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
①BP(basis point) = 0.01%p. ②ADP 수치는 비농업고용지표(NFP)와 방향성은 유사하지만 절대치는 다를 수 있다.
본 기사 집필 시점에 원문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증권에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