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발 금융시장 관측에 따르면, 이집트 중앙은행(CBE)이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bp(1.00%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025년 9월 29일, 로이터 통신이 16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시장은 예금금리 22%→21%, 대출금리 23%→22%로의 동시 조정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네 번째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드는 셈이다.
로이터는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중앙은행이 보다 공격적인 완화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존 스완스턴(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전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실질금리를 여전히 두 자릿수에 유지해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 투자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가 흐름 및 실질금리 추이
이집트 국가통계청(CAPMAS)에 따르면, 2024년 9월에 38.0%까지 치솟았던 도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5년 7월 13.9%, 8월 12.0%로 11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물가가 잡히면서 명목 금리 22~23%는 약 10%포인트 이상의 실질금리를 제공, 세계 최고 수준의 금리 메리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인플레이션 안정이 투자심리 회복과 외화 유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높은 실질금리는 기업 차입 비용을 높여 성장세 위축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올해 통화정책 결정 이력
CBE는 2024년 3월, 국제통화기금(IMF) 80억 달러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단숨에 600bp를 인상한 뒤 한동안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4월(-225bp), 5월(-100bp), 8월(-200bp)에 걸쳐 총 525bp를 인하하며 점진적 완화로 선회했다. 이번 회의에서 추가 100bp 인하가 단행되면, 연간 누적 인하 폭은 625bp로 확대된다.
M2 통화량 증가율도 7월 22.3%로 둔화했다. 통화량 산정 시 현금·요구불예금·정기예금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 포함되는데, 증가율이 줄어들면 유동성 압력 완화로 금리 인하 여지가 커진다.
시장·정책 변수
“최근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반등을 고려하면 중앙은행은 100bp 수준에서 신중히 움직일 것이다.” — 파루크 수사(골드만삭스 중동 담당 이코노미스트)
그는 국제 유가 상승이 이집트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중동 지역 갈등 고조에 따른 원자재 변동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 연료가격위원회는 10월 초 보조금이 얹힌 국내 유가 인상을 예고했다. 이는 재정적자·경상수지 적자 완화를 위한 조치로, 에너지 가격이 오를 경우 물가에 상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 bp(베이시스포인트) : 1bp=0.01%p이며, 중앙은행 금리 인하·인상 폭을 정밀하게 표현할 때 사용된다.
• M2 통화량 : 현금·요구불예금(M1) + 정기예금·금융상품 등 단기 유동성 자산을 포함한 지표로, 경제 내 자금 공급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다.
• 실질금리 :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으로, 투자자 관점의 실질 수익률을 의미한다.
전망과 분석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 후에도 실질금리가 10% 안팎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자본 유입 매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고금리 환경 장기화가 국내 기업의 투자 및 가계 소비를 억제할 수 있어,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과 성장 지원 사이에서 미세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IMF 프로그램 이행, 연료 보조금 축소, 외환 보유고 추이 등 다층적 변수들이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결정할 주요 요소로 꼽힌다. 향후 물가가 목표 범위로 안착하면, 연말·내년 추가 완화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