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이번 주 예정된 핵심 미국 경제지표와 미 의회의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촉발될 수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를 앞두고 방어적 흐름을 보였다.
2025년 9월 29일, 로이터통신 싱가포르 발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오전장 초반 외환시장 움직임은 대체로 제한적이었으나 달러화는 지난주 후반 강세분 일부를 반납하며 주춤했다. 앞서 달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완화되면서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달러/엔 환율은 0.2% 하락한 149.24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1% 넘게 상승했던 흐름에서 되돌림이 나타난 것이다. 유로/달러는 0.15% 오른 1.1717달러, 파운드/달러는 0.11% 상승한 1.3418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사안은 9월 30일(화요일) 끝나는 회계연도 전까지 의회가 예산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시작될 수 있는 연방정부 부분 폐쇄다. 자정 시한을 넘겨 예산이 확정되지 않으면 10월 1일(수요일)부터 일부 연방기관 업무가 중단되며, 이는 2026 회계연도의 첫날부터 적용된다.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금요일로 예정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Nonfarm Payrolls)도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숫자가 발표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그 공백 자체를 거래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라고 레이 애트릴(Ray Attrill)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 외환 리서치 총괄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준 통화정책회의는 10월 말이므로, 정부 폐쇄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해당 지표가 회의 전에 공개될 것이란 가정이 시장의 기본 전제”라고 덧붙였다.
금요일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 외에도 이번 주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민간고용(ADP) 통계,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굵직한 지표가 줄줄이 대기한다. 최근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이어오면서 올해 연말까지 연준이 40bp(0.40%포인트) 수준만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자리 잡았다.
한편 호주 달러는 0.15% 오른 0.6557달러, 뉴질랜드 달러는 0.07% 상승한 0.5780달러를 기록했다. 호주준비은행(RBA)은 30일(화요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의미*
• 비농업부문 고용지표(Nonfarm Payrolls)는 미국 노동시장의 월간 고용 증감을 측정하는 핵심 데이터로, 연준의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 연방정부 셧다운은 예산 미통과로 인해 정부 부처가 일시 업무를 중단하는 상태다. 과거 사례에 따르면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소비심리와 경제활동이 위축된다.
• JOLTS와 ADP, ISM PMI는 노동 및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시장의 금리·환율 전망을 좌우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공개되는 데이터와 셧다운 여부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며 “달러 인덱스가 150엔 고점을 재차 테스트할지, 혹은 지표 공백 속에 하락 반전할지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의 신뢰성 있는 발표와 정치 리스크 두 가지 변수를 동시에 관찰해야 한다. 본질적으로 달러화는 안전자산 성격을 띠지만,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정책 불투명성에 따른 매도 압력이 불가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