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루프트한자 AG가 그룹 전반의 관리·행정 인력 20%를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수익성 둔화를 겪은 뒤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025년 9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이 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는 루프트한자가 ‘그룹 차원의 전사적 비용 절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관리 조직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정비사·객실승무원·지상조업 인력 등 운항 및 서비스 핵심 인력은 감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안전과 서비스 품질 유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구조조정 규모는 팬데믹 이후 공격적 채용 기조에서 급격히 방향을 선회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루프트한자는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 회복을 이유로 최소 3만 명을 새로 채용했고, 추가로 1만 명을 뽑겠다고 공언했으나, 비용 상승과 이익률 하락이라는 현실적 압박에 직면해 전략 수정에 나섰다.
“이번 감원은 수익성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루프트한자는 현재 지연되는 항공기 인도, 예측하기 어려운 예약 패턴, 세금·공항 사용료 인상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외부 변수는 비용 구조를 압박하며 손익 전망의 가시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독일 및 유럽 주요 공항이 부과하는 환경 관련 세금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회사는 연료 효율 개선과 조직 슬림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행정 인력(administrative workforce)’이란?1
여기에는 재무·인사·전략·IT·마케팅·법무 등 본사 및 지사 사무직이 포함된다. 운항·정비·서비스 등 직접 생산 부문을 제외한 지원 조직 전반을 일컫는다.
🔍 전문가 시각
항공 업계는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속에서 비용 통제와 운항 안정성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루프트한자가 운항 인력을 보호한 채 행정 조직을 축소한 것은 서비스 품질 저하를 최소화하면서도 고정비를 줄이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행정 부문의 인력 손실이 장기적으로 의사결정 속도 저하로 이어질 위험”을 지적하지만, 단기적인 현금흐름 개선과 투자 여력 확보 측면의 효과가 더 크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루프트한자 주가는 감원 소식이 전해진 뒤 장중 변동성을 보였으나, 투자자들은 비용 절감 효과와 수익성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