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지출 회복·인플레이션 안정 속 뉴욕 증시 상승

S&P 500 지수($SPX)는 전장 대비 0.56% 상승하고 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DOWI)는 0.81% 오르고,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28% 상승 중이다. 연계 ETF인 SPY·DIA·QQQ도 각각 같은 폭으로 오르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Z25)은 0.53%, 12월물 E-미니 나스닥 100 선물(NQZ25)은 0.24%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E-미니 선물은 정규 지수선물 대비 계약 규모를 약 5분의 1로 줄여 개인투자자도 접근하기 쉬운 상품을 말한다.

2025년 9월 26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소비 지출이 예상보다 강해지고 핵심 물가가 완만하게 유지되면서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5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동시에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핵심 PCE 물가지수도 시장 예상과 동일하게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상승에 그쳐 ‘상당히 억제된 인플레이션’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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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mond 연은의 톰 바킨 총재는 “올 초까지 지배적이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으며, 고용·물가가 더 악화될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다소 매파적 어조도 유지해 채권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86%로 반영하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보다 ‘연착륙’ 기대가 시장 정서를 지배하는 형국이다.


반도체·제약주 동반 강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생산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반도체 제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글로벌파운드리즈(GFS) 주가가 9% 넘게 급등하며 나스닥 100에서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인텔(INTC) 4%↑, 텍사스인스트루먼츠(TXN) 2%↑ 등 전반적인 칩 종목이 강세다.

제약 섹터도 강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수입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대형 제약사에 오히려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엘리 릴리(LLY)·머크(MRK)가 1% 이상 올랐고, 애브비(ABBV)·화이자(PFE)·암젠(AMGN)도 소폭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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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정책 변수

8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증시 참가자들은 ‘소비 여력 확대’가 경기 방어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10월 1일까지 의회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돼 단기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

기업 실적 전망도 우호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했으며, 3분기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6.7% → 6.9%로 상향 조정됐다.

시장에선 이날 발표될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예상치 55.4)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미국 소비심리의 선행지표로 통한다.※미시간 CSI란?


국채·해외 증시 동향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0.8bp 오른 4.178%를 기록 중이다. 물가 둔화로 금리 상승은 제한됐으나, 소비 지표 강세와 바킨 총재의 견해가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딜러들은 이번 주 2,110억 달러 규모의 국채·변동금리채 발행을 앞두고 헤지 목적의 쇼트커버링(매수 환매)에 나서면서 가격 방어에 나섰다.

유럽채권 시장에서 10년물 독일 분트금리는 2.748%로 2.5bp 하락, 10년물 영국 길트금리는 4.741%로 1.6bp 내렸다. 한편 ECB가 공개한 8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전월 2.6%)로 예상(2.5%)을 상회했고,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5%로 유지됐다.

유럽 증시는 Euro Stoxx 50 지수가 0.47% 상승했고, 아시아 증시는 중국 상하이종합 -0.65%, 일본 닛케이225 -0.87%로 엇갈렸다.


개별 종목 움직임

크리네틱스 파마슈티컬스(CRNX)FDA가 거대증(acromegaly) 치료제 ‘팔소니파이(Palsonify)’를 승인하면서 21% 급등했다.

파카(PCAR)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외에서 생산된 대형 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6% 넘게 올랐다.

미리온 테크놀로지스(MIR)는 JP모건체이스가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과 28달러 목표가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해 6% 상승했다.

보잉(BA)은 FAA가 737 MAX 인도 제한을 완화할 예정이라는 WSJ 보도에 3% 이상 상승, 다우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켄뷰(KVUE)는 로스차일드 & 코(레드번)가 목표주가 22달러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며 2% 이상 올랐다.

테크닙FMC(FTI)는 엑슨모빌의 가이아나 Starbroek 블록 Hammerhead 프로젝트에 2억5,000만~5억 달러 규모의 해저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 1% 상승했다.

반면 콘센트릭스(CNXC)는 4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2.85~2.96달러)가 컨센서스(3.30달러)를 크게 밑돌면서 10% 급락했다.

아이렌(IREN) Ltd는 JP모건이 목표가 24달러·투자의견 ‘언더웨이트’로 하향해 8% 하락했고, 코스트코(COST)는 4분기 미 국내 동일점포 매출이 5.1% 증가해 기대(5.21%)를 밑돌면서 2% 이상 밀렸다. 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APLS)도 골드만삭스가 ‘매도’ 의견·목표가 18달러를 제시해 1%대 약세다.


향후 일정 및 유의점

시장 참여자들은 무역·관세 관련 추가 발표10월 1일 셧다운 시한을 주시하고 있다. 같은 날 예정된 10월 28~29일 FOMC 결과, ECB 10월 30일 통화정책회의 등도 투자 전략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현재 이탈리아·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국가 국채 스와프 시장은 ECB가 10월 -25bp 인하에 나설 확률을 2%로만 반영하고 있다.

한편 9월 26일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컴패스 다이버시파이드 홀딩스(CODI), 이머전(IMMR), 머큐리티 핀테크(MFH), 트릴러 그룹(ILLR), XCF 글로벌(SAFX) 등이 있다.


용어 설명

핵심 PCE 물가지수(Core PCE Price Index)는 개인소비지출(PCE) 중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연준이 물가 목표 관리에 가장 중시하는 ‘선호 지표’다.

쇼트커버링(Short Covering)은 공매도(차입 매도) 후 되사들이는 행위로, 채권·주식 가격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고용, 소득, 물가 전망 등을 조사해 산출하며 미국 내 소비 지향·경기 상황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다.

정부 셧다운(Shutdown)은 미 연방정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일시적 행정 공백으로, 공공서비스 중단과 연방 공무원 급여 지연 등이 초래된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종목·지수·지표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필자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