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지수, 채권 금리 상승 압박 속에 일제히 약세
미국 현지 시각 9월 25일(목)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50% 하락한 채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8%, 나스닥 100 지수는 -0.43% 떨어지며 일주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12월물 E-mini S&P(ESZ25)는 -0.48%, 12월물 E-mini Nasdaq(NQZ25)은 -0.47% 각각 내렸다.
2025년 9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채 금리가 경제 지표 호조를 배경으로 3주 만의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르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17%로 2bp 상승했고 장중에는 4.199%까지 치솟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3.8%로 상향 조정된 점에 주목했다. 이는 종전 +3.3%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월가 예상치를 웃돈다. 같은 기간 개인소비도 +2.5%로 상향됐고,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2.6%으로 상향되며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를 자극했다.
노동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 시장 기대치(23만3,000건)보다 적었다. 방위·항공을 제외한 8월 핵심 자본재 신규주문은 전월 대비 +0.6% 늘며 설비투자 심리가 살아났음을 시사했다. 8월 기존주택판매는 -0.2%% 감소했으나 연율 400만 호를 유지해 예상치(395만 호)보다 양호했다.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 통화정책 기조는 약간의 긴축 상태로, 물가가 여전히 높은 반면 노동시장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옵션 만기일(금) 전날인 이날 -3% 하락해 3주 최저치로 후퇴했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 따르면 명목가치 170억 달러 규모 옵션 미결제약정이 만기를 맞는다.
시장에는 10월 1일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통과 실패로 인한 셧다운(업무정지) 가능성도 잠재 리스크로 부각됐다. 백악관은 셧다운 시 대통령 우선순위와 맞지 않는 프로그램의 공무원 대규모 휴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기업 실적·종목별 흐름
기업 실적 전망은 주가에 긍정적인 배경을 형성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며, 전체 EPS 성장률 전망은 +6.9%로 5월 말의 +6.7%보다 개선됐다.
반면 반도체주 약세가 지수 하락을 가속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 이상)를 비롯해 ARM·온세미콘덕터·브로드컴·퀄컴 등이 일제히 밀렸다. 가상자산 관련주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7% 이상), 코인베이스·라이엇 플랫폼스 등이 동반 급락했다.
개별 종목 변동성도 두드러졌다. 중고차 판매업체 카맥스는 2분기 매출이 예상을 4억 달러 이상 하회하며 -20%% 폭락했고, 프리포트-맥모란은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 머드슬라이드 사고로 전날 -16% 급락에 이어 추가 -6% 하락했다.
반면 인텔은 애플 투자 유치설에 +8% 급등했고, IBM은 HSBC의 양자컴퓨팅 채권 가격 예측 성공 소식으로 +5% 상승했다. 리튬아메리카스도 미국 정부 지분 투자 추진설에 +22% 급등, 전일 +96% 랠리를 연장했다.
국채·글로벌 시장 동향
12월물 10년 국채선물(ZNZ5)은 -10틱 밀리며 3주 만의 최저가로 떨어졌다. 7년물 440억 달러 입찰의 입찰 대비 응찰 배율(Bid-to-Cover)은 2.40으로 최근 10차 평균(2.63)을 크게 밑돌아 수요 부진을 드러냈다.
유럽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773%(+2.6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757%(+8.8bp)로 각각 3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8월 신규 승용차 등록은 +5.3% 증가한 67만8,000대, 통화공급(M3)은 +2.9%%로 둔화했고, 독일 10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22.3으로 개선됐다.
스왑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0월 30일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고작 1%로 반영 중이다.
향후 일정 및 시장 기대
투자자들은 향후 무역·관세 뉴스와 함께 8월 개인소비(+0.5% 예상), 개인소득(+0.3% 예상), 근원 PCE(+0.2%·전년 +2.9% 예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55.4 예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 선물(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6%로 가격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유럽 Euro Stoxx 50(-0.36%)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01%)가 약보합, 일본 닛케이 225는 +0.27% 상승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T-note: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2~10년의 중기 국채를 뜻한다. Bid-to-Cover: 국채 입찰에서 응찰 규모를 발행 규모로 나눈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수요가 강하다는 의미다. 근원 PCE: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서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 시 주로 참고한다.
시장 의미와 전망
연거푸 강세를 보인 경제 지표가 “연착륙” 기대를 키우는 동시에, 장기 금리 상승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통해 주식시장에는 단기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기업 실적 개선세가 하방을 방어하고 있어 섹터별·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발표될 개인소비 및 근원 PCE 수치가 연준의 11월·12월 금리 경로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