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3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2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0% 하락했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5%, 나스닥 100 지수는 -0.47% 떨어지며 모두 1주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12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45%,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2% 내렸다.
2025년 9월 25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주가지수 약세의 주된 배경은 국채 금리 급등이다. 미 국채 10년물(T-note) 금리는 이날 3주 만의 최고치인 4.193%까지 치솟아 전일 대비 3bp(0.03%p) 올랐다. 강한 성장 신호를 던진 미국 국내총생산(GDP)·주간 실업수당 청구·핵심 자본재 주문 지표가 금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국채 수익률 상승은 할인율(Discount Rate)을 끌어올려 주식의 현재가치를 낮추는 효과를 낳는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져 위험자산이 동반 압박을 받았다.
■ 경제 지표: “경기 탄탄·물가 경계”
미 상무부 수정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연율 +3.8%로 상향(종전 +3.3%)됐다. 같은 분기 개인소비는 +2.5%(종전 +1.7%)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2.6%(종전 +2.5%)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개월 만의 최저치인 21만8천 건으로, 시장 예상치(23만3천 건)보다 1만4천 건 줄었다고 밝혔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핵심(국방·항공 제외) 자본재 신규 주문은 전월 대비 +0.6%로, ‘변동 없음’이란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달 기존주택 판매는 -0.2% 감소한 400만 건(연율)으로 집계돼 예상치(395만 건)보다 양호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은 다소 긴축적(slightly restrictive)이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만큼 빠른 금리 인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월물 옵션 만기를 하루 앞두고 -2% 밀리며 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생거래소 데리빗(Deribit)에 따르면 명목가 17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옵션이 26일 만기 도래한다.
■ 실적·가이던스: 기업 기대는 ‘견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 500 구성 기업 중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1년 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S&P 500의 3분기 EPS 증가는 +6.9%로, 5월 말 전망치(+6.7%)를 상회한다.
시장은 주 후반 발표될 8월 개인소비·소득, 근원 PCE 물가지수,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은 84%로 반영됐다.
■ 해외 시장·금리
유럽증시(Euro Stoxx 50)는 -0.40% 약세였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1%로 거의 보합, 일본 니케이225는 +0.27% 상승 마감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760%(+1.3bp)로 3주 최고치를,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731%(+6.2bp)로 역시 3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금리선물은 다음 회의(10월 30일)에서 25bp 인하 확률을 1% 미만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한편 유로존 8월 신규 자동차 등록은 전년 동월 대비 +5.3%(67만8천 대) 증가했으며, M3 통화공급은 +2.9%로 증가 폭이 둔화됐다. 독일 10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22.3으로 전달 대비 1.2포인트 개선됐다.
■ 종목별 동향
반도체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ARM Holdings, 마벨테크놀로지, ON Semiconductor가 -2% 이상 떨어졌고,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글로벌파운드리즈·퀄컴·NXP·마이크론·AMD·램리서치·텍사스인스트루먼츠도 -1%%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연동주도 부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4% 이상, 코인베이스·비트디지털·갤럭시디지털·마라홀딩스·라이엇플랫폼스가 -3% 이상 밀렸다.
개별 종목으로는 카맥스가 2분기 매출 65억9천만 달러(컨센서스 70억1천만 달러)에 그치며 -22% 급락, S&P 500 최하위를 기록했다. 구글드 ‘뉴트럴’ 평가를 받은 Oklo는 -7%대, 자빌은 AI 인프라 부문 마진 압박 우려로 -6%대를 기록했다.
프리포트-맥모란은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 토사 붕괴 이후 선적 차질을 선언한 여파로 이틀 합계 20% 이상 급락했다. 오라클은 로스차일드 앤드 코 레드번의 ‘매도’ 커버리지 개시로 -3%대 조정을 받았다. 웬디스 역시 노스코스트리서치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추며 -1%대 약세였다.
반면 리튬아메리카스는 트럼프 행정부 지분 투자 추진설로 전일 +96% 급등한 데 이어 +14%를 추가 상승, 알버말도 동반 +5%대 올랐다. IBM은 HSBC가 IBM의 헤론(🪄) 양자 프로세서를 활용해 채권 가격 예측 정확도를 개선했다고 밝히며 +5%로 S&P 500·다우 지수 상위를 차지했다. 인텔은 애플의 투자 유치 접촉설로 +5%대 상승했다. 유나이티드내추럴푸즈(+2%)·CME그룹(+1%)도 증권사 상향 조정 효과를 누렸다.
■ 실적 캘린더(9월 25일)
액센추어, 카맥스, 콘센트릭스, 코스트코, 자빌, TD 시넥스 등 6개사가 실적을 발표했다.
■ 용어&시장 구조 설명
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2~10년 중기 국채를 가리킨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선물(선도) 가격도 함께 조정된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를 의미하며, 10bp는 0.10%p에 해당한다.
또한 옵션 만기는 대량 미결제 계약이 동시에 청산되는 날로, 기초자산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Core PCE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중 음식·에너지 제외 항목으로, Fed가 가장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