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산물 투입재 반독점 조사 착수…코르테바 등 관련주 일제 하락

[뉴욕 증시] 주요 농업 관련 종목이 미국 정부의 반독점(antitrust) 조사 착수 소식에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르테바(CTVA) 주가는 장중 4.4% 떨어졌고, 비료 업체 더 모자이크 컴퍼니(MOS)CF 인더스트리스(CF)도 각각 3.5%, 3.2% 하락했다.

2025년 9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와 법무부(DOJ)는 ‘농산물 투입재 시장 경쟁 환경에 대한 공동 조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종자·비료·농약 등 농업 생산비의 핵심을 이루는 투입재 공급업체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미주리주에서 열린 콘퍼런스 연설에서 “우리는 자유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철저한 반독점 집행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업 시장의 경쟁 조건을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가가 계속되는 생산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가격 결정 구조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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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 롤린스 미 농무장관 발언(2025.09.25)
“We’re going to take a hard look and scrutinize competitive conditions in the agriculture marketplace, including antitrust enforcement that promotes free market competition.”

반독점(antitrust)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가격을 왜곡하거나 경쟁사를 배제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미국 경쟁법 체계의 핵심 개념이다. 특히 농업처럼 공급사슬이 복잡하고 생산자(농가)의 교섭력이 약한 산업에서 정부 조사는 가격 투명성 확보경쟁 촉진을 목표로 삼는다. 이번 조사는 과거 2022년 글로벌 비료 가격 급등 사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온 ‘투입재 공급업체 과점(寡占)’ 논란과도 맞물려 있다.

주요 조사 대상인 코르테바는 듀폰·다우케미컬 농업 부문 분할로 2019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종자 및 농약 전문 기업이다. 모자이크인산·칼륨계 비료 세계 1위권 기업이며, CF 인더스트리스질소비료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세 기업 모두 미국 내 생산 기반과 글로벌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가격 책정 방식거래 조건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시장·투자자 관점에서의 분석

이번 조사가 ‘실제 과징금 부과’‘구조조정 명령’으로 이어질 경우, 기업들의 마진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 반면 단순 모니터링 차원에 그친다면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정책 리스크가 부각된 이상,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위험을 관리하려는 투자자라면 ① 기업별 매출 구성(종자·비료·농약 비중), ② 특정 작물 의존도, ③ 지역별 규제 환경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코르테바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종자 사업에서, 나머지를 작물 보호제(Crop Protection)에서 올리고 있어 조사 결과가 어느 한쪽 사업 부문에 국한될 경우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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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투입재가 무엇인가? 종자·비료·농약·농기계 등을 통칭한다. 농민 입장에서는 생산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요소다. 이 중 종자비료는 작물 품질과 수확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공급업체 간 경쟁이 제한될 경우 농가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반독점 조사는 일반적으로 ① 자료 제출 요구, ② 관계자 면담, ③ 시장 점유율·가격 패턴 분석 등의 절차를 거쳐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된다. 투자자에게는 허위·과장 보고에 대한 법적 위험 및 잠재적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판단은 독자 자신의 책임임을 유의해야 한다. 코르테바·모자이크·CF 인더스트리스 등 관련 종목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장기적인 투자전략 재점검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