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급등에 뉴욕증시 하락…S&P500·다우·나스닥 동반 약세

뉴욕증시가 채권금리 상승 압력에 밀려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8% 떨어졌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7% 내렸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 지수도 0.31% 하락했다. 장중에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주 반 만의 최고치인 4.15%까지 치솟자 매도 물량이 일시에 출회됐다.

2025년 9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27%,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34% 각각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예상보다 강한 주택지표가 채권 가격을 끌어내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채권금리의 급등은 주식 가치평가(Valuation)를 압박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성장주의 경우 할인율이 높아질수록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감소해 낙폭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이날 10년물 T노트 가격은 -7.5틱 하락(수익률 +4.1bp)하며 2주 반 만의 저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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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를 지지한 반도체·에너지주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는 선전했다. 마벨 테크놀로지 주가는 신규 5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7% 급등,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인텔은

“엔비디아가 인텔 지분을 취득한 것은 정부의 인텔 투자 정당성을 보여준다”(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는 발언 후 6% 넘게 올랐다. Arm,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도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WTI)가 2% 넘게 오르면서 에너지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필립스66이 3% 넘게 올랐고, 코노코필립스·데번에너지는 2% 이상 상승했다. APA, 베이커휴스, 셰브런 등 대형 에너지·서비스 업체도 1%대 이상의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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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 정책 변수

미국 8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0.5% 급증한 80만 건(연율)으로 3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 시장 전망치(65만 건)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날 발표된 MBA 모기지 신청지수도 0.6% 증가했고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전주 6.39%에서 6.34%로 5bp 하락했다.

시카고 연준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상회하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현재 고용 시장이 견조한 만큼 추가 금리 인하 지지를 재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 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2%로 반영했지만, 추가 인하 기대는 일부 후퇴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9월 IFO 기업환경지수가 87.7로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상했다. 그럼에도 유로존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고, ECB 집행이사회 치폴로네 위원은 “물가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현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개별종목 동향

최대 낙폭을 기록한 종목은 프리포트-맥모런(FCX)이다.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운영이 중단되자, 회사는 구리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고 주가는 16% 급락했다.

블룸 에너지(BE)는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언더퍼폼’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31달러로 제시하자 10% 이상 빠졌다. 아카디아 파마슈티컬스(ACAD)는 프래더-윌리 증후군 환자 대상 임상 3상이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9% 하락했다.

제임스 하디(JHX)는 2025~2028년 목표 EBITDA 마진을 시장 컨센서스(31~32%)보다 낮은 28.5%로 제시해 4% 넘게 밀렸다. EA는 27일 출시 예정인 축구게임 ‘EA 스포츠 FC 26’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3% 후퇴했다.

상승 종목으로는 희귀질환 치료제 임상을 호재로 240% 폭등한 유니큐어(QURE)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AMT-130 고용량 투여군이 36개월 시점에서 헌팅턴병 진행을 유의미하게 늦춘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밖에 아이렌(IREN)은 애리트 증권의 ‘매수’ 개시와 78달러 목표가 제시에 13% 뛰었고, 토어 인더스트리(THO)는 4분기 매출이 예상(23억3,000만 달러)을 상회한 25억2,000만 달러로 집계돼 6% 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는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 목표주가를 81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2% 이상 상승했다.


주간 일정과 전망

시장 관심은 26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예상 23만3,000건)8월 내구재 주문(항공·국방 제외, 예상 -0.1% m/m)으로 이동하고 있다. 2분기 GDP 잠정치는 연율 3.3%가 유지될 전망이며 8월 기존주택 판매는 1.3% 감소한 396만 건으로 예상된다. 27일(금)에는 개인소득(+0.3%)·개인소비(+0.5%) 지표와 함께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0.2% m/m·+2.9% y/y)가 발표된다. 같은 날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55.4)가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1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현재 컨센서스는 3분기 기업 이익이 전년 대비 6.9% 성장할 것으로 전망, 5월 말(6.7%)보다 소폭 상향됐다. 이는 주식 시장의 완충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E-미니 선물이란 무엇인가?
이날 보도에서 언급된 ‘E-미니’는 CME 선물거래소가 상장한 지수선물로, 표준 계약보다 계약 규모를 대폭 축소해 개인·기관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P500 기준으로 한 계약의 명목 가치는 지수×50달러이며, 거래 단위가 작아 변동성 관리 수단으로 널리 활용된다.

한편 25일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은 엑센츄어(ACN)·카맥스(KMX)·콘센트릭스(CNXC)·코스트코(COST)·제이빌(JBL)·TD시넥스(SNX) 등이다.

본 기사에 언급된 개별 종목에 대해 작성일 기준 기자 또는 필자가 직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모든 정보는 투자 참고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