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동향]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점진적 완화(cautious easing) 전망이 엇갈리면서 미국 달러화가 밤사이 상승분을 지켜냈다.
2025년 9월 25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날과 26일 발표될 핵심 경제 지표가 달러 방향성에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파생상품 시장은 올해 남은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총 43bp(베이시스포인트·1bp=0.01%p)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다수 연준 위원들이 앞으로의 정책은 “데이터에 달려 있다(data-dependent)”는 신중한 어조를 재확인하면서 10월 금리인하 possibility가 완전히 가격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달러는 오히려 반등세를 이어가며 연중 고점을 위협하고 있다. 유로/달러는 아시아 장 초반 1.17425달러에서 보합권을 형성했으며, 전일 0.6% 급락 후 반등에 애를 먹고 있다. 파운드/달러 역시 1.3451달러 부근에서 소폭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 인덱스(DXY)는 97.813으로 3주 만의 고점을 유지하며 9월 월간 상승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추가 완화가 필요하겠지만 시점은 아직 단정할 수 없다“며 “정책 조정은 고용과 물가라는 두 가지 책무 균형을 위해 필수”라고 언급했다.
시장 관심은 26일(목) 발표될 2분기 GDP 최종치와 27일(금) 공개될 연준 선호 물가지표 PCE(개인소비지출) 가격 지수에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10월 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커지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관세 쇼크 영향 불투명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대규모 관세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었지만, 아직 물가와 성장률에 미친 총체적 파급 효과는 통계로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누빈(Nuveen)의 글로벌 투자전략가 로라 쿠퍼는 “관세로 유발될 수 있는 비용 전가형 물가 압력은 예측 불가의 ‘와일드카드’”라며 “시장 컨센서스가 연내 두 차례 연속 인하에 기울어 있지만 ‘끈적거리는(sticky)’ 인플레이션이 그 경로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쿠퍼는 올해 말 PCE 물가 상승률이 3.2% 부근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물가가 목표(2%)를 상당 기간 웃돌 가능성이 있는 만큼 FOMC의 인내심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엔화는 일본은행(BOJ) 7월 의사록 공개 이후 소폭 강세로 전환했다. 일부 정책위원이 장래 금리인상 재개를 거론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반응이다.
BOJ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두 명의 반대표가 나오며 정책 전환 임박 신호를 남겼다. 시장은 10월 29~30일 차기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50%로 본다. 같은 날 BOJ는 성장·물가 전망도 새로 제시할 예정이다.
엔/달러 환율은 148.62엔으로 전일 기록한 3주 저점에서 다소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퇴 선언 이후 차기 총리 인선 또한 주시하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 달러(NZD)는 0.1% 오른 0.5813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스웨덴 중앙은행 차기 총재로 안나 브레만이 지명되며 사상 첫 여성 수장이 탄생한 점이 주목받았다. 호주 달러는 0.65905달러에서 보합세를 이어갔다.
■ 용어 해설
베이시스포인트(bp)란 금리 변동폭을 나타내는 최소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기준금리가 5.00%에서 4.75%로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하는 지표로, 가계 소비지출을 토대로 물가 흐름을 측정한다. 연준이 공식 목표물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시하는 척도다.
■ 기자의 시각
최근 달러 강세는 단순히 금리 기대만이 아니라, 위험 회피 심리와 미 국채 수익률 매력도가 결합한 결과로 해석된다. 만약 PCE와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연준의 접근법은 더욱 신중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달러 고점 돌파 시도가 재개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 외환시장은 즉각적으로 선제적 인하 기대를 재반영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