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적 본능” 지표가 전하는 경고… S&P 500, 조정 임박 징후 포착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 내부에서 나타나는 초저(超低) 상관관계 현상이 지수 전반의 가격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다.

2025년 9월 23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트렉 리서치(DataTrek Research)의 공동창업자 니컬러스 콜라스(Nicholas Colas)는 “현재 S&P 500 11개 섹터 간 상관계수가 장기평균 대비 약 2표준편차 낮은 0.64 수준”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의 과도한 동물적 본능(animal spirits)이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AI·빅테크 쏠림, 다른 섹터 ‘방치’ 현상

콜라스는 “투자자들이 AI와 빅테크에 집중적으로 베팅하면서 나머지 섹터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목

“2023년 이후 상관계수가 지금처럼 급락한 사례는 세 번뿐이며, 매번 5~18% 사이의 지수 하락이 뒤따랐다”

고 강조했다.

세 차례 사례 비교

첫 번째 사례는 2023년 7월 31일이었다. 이때부터 10월 2일까지 S&P 500은 10.3% 하락했다. 두 번째는 2024년 6월 24일로, 8월 7일까지 4.8% 밀렸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5년 2월 6일이며, 이후 4월 8일까지 18.1% 급락했다.

물론 세 번이라는 표본이 충분히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각 시기마다 엔 carry trade 청산(2024년)·‘해방의 날’ 이후 매도(2025년 초)·미 국채 수익률 급등(2023년) 등 일회성 요인이 동반됐다. 하지만 콜라스는 “S&P 섹터 상관관계 지표가 보여주는 투자 심리 과열은 잠재적 거시 변수 쇼크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변동성의 계절’… 역사적 악몽은 여전히 유효

10월은 통계적으로 S&P 500이 평균 0.9% 상승해 월간 수익률 순위 7위에 그친다(자료: Stock Trader’s Almanac). 하지만 1987년 10월 19일 ‘블랙 먼데이’ 대폭락(하루 -20% 이상)을 비롯해 역사적 급락이 집중된 달이라는 점에서 “10월=고(高)변동성” 공식이 굳어져 있다.

주목

실제 이번 주 월요일(23일) S&P 500은 0.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단기 급등섹터 내 분산 부족을 고려하면 ‘연말 랠리’로 가기 전 파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전문가 해설: ‘동물적 본능’이란?

animal spirits는 1936년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에서 사용한 용어로, 경제주체가 비합리적 충동·낙관주의에 따라 투자·소비 결정을 내리는 현상을 뜻한다. 금융시장에서는 무리 짓기(hurd mentality)과잉탐욕(greed)을 설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해설: 엔 캐리 트레이드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란 저금리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 금리 차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엔화는 초저금리 환경 덕분에 대표적 조달 통화로 활용됐으나, 2024년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변화로 ‘언와인드(unwind)’가 나타나며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기자 시각: 조정의 필요조건 vs 충분조건

상관계수 하락은 ‘조정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다만 최근 미 의회 예산 협상,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 리스크 등 거시적 불확실성이 겹쳐 있는 만큼, 방어적 포트폴리오와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빅테크·AI 중심 ‘한 종목 장세’가 이어질수록 변동성 증폭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결론

종합하면, 섹터 간 초저 상관관계는 역사적으로 5~18%의 단기 조정을 선행한 경향이 있다. 10월 특유의 변동성 시즌과 맞물려 고점 매수에 나선 투자자일수록 리스크 관리 전략을 재점검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