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BCB)이 최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통해 서비스 물가 상승세 등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BCB는 9월 16~17일 회의에서 정책금리(Selic)를 연 15%로 유지하며 두 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2025년 9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결정은 브라질 경제가 직면한 상·하방 리스크를 모두 고려한 결과다. 중앙은행은 의사록에서 “최근 물가 지표는 연초 예상보다 보다 우호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변동성이 여전히 높아 통화정책의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 정리
• 정책금리: 15%로 동결(두 차례 연속)
• 경고: 필요 시 즉각 인상 가능성
• 관심사: 서비스 물가·기대 인플레이션
• 경제상황: 성장 모멘텀 완만, 리스크 균존
의사록에서 정책위원들은 “물가 기대가 목표 수준에서 이탈(de-anchoring)한 조짐”을 공동 우려하며, 이같은 상황이 “보다 장기간의 긴축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목표 대비 높아진다면 실제 물가 상승률을 다시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를 오래, 혹은 더 높게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또한 BCB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세가 “상당 부분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원들은 경제 활동 둔화가 인플레이션 압력 축소에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노동시장 강세·재정지출 확대가 서비스 가격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금리 15%의 의미
브라질의 Selic(Sistema Especial de Liquidação e de Custódia) 금리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 간 익일물 거래에 적용하는 기준금리다. 현재 15%라는 수준은 약 20년 만에 최고치로, 2010년대 중반 세계적인 저금리 환경과 대비돼 매우 긴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높은 금리는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해 환율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기업 차입 비용과 가계 이자 부담을 증가시켜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우는 양면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BCB의 대응
브라질 통계청(IBGE) 집계에 따르면, 2025년 8월 소비자물가지수(IPCA)는 전년 동월 대비 4% 중반대에서 움직였다. BCB의 공식 목표(3%±1.5%p)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전년부터 공격적 인상 기조를 이어오며 물가 상승세 둔화를 도모해 왔지만, 서비스·식품 가격의 점착성이 여전히 높아 “경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은 “물가 하향 압력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상방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예로,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 재차 상승할 경우 수입 물가를 통해 전방위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다. 또한 재정지출 확대가 기대 인플레이션에 파급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전문가 해설: ‘디앤커링(de-anchoring)’이란?
‘디앤커링’은 물가안정 목표가 시장의 기대에서 고정(anchored)되지 못하고 흔들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향 조정되면, 기업은 임금과 가격을 선제적으로 올리고 가계는 소비를 앞당겨 실제 물가가 더 빨리 상승하는 자기실현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고리를 끊기 위해 강력한 금리 정책으로 시장을 설득하는 전략을 택한다.
향후 전망
의사록은 “실물경제 지표, 특히 소비·고용·임금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2025년 12월 또는 2026년 초까지 현 수준 이상의 금리 유지, 혹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연내 50bp 추가 인상”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15%대 금리는 채권 매력도를 높여 자본유출 리스크를 완화하지만, 주식·부동산과 같은 위험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증시는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요약
결국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안정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긴축을 재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서비스 물가·기대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위협하면 추가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한 셈이다. 시장은 중앙은행의 강경 스탠스를 재확인하며, 향후 수 개월간 발표될 물가·성장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