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는 미국과 전 세계 경제 활동이 올해 말과 2026년 초에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5년 9월 2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최신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에 연율 2.5%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뒤, 이후 두 분기 동안 성장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JP모건은 2025년 4분기와 2026년 1분기 미국 GDP 증가율을 각각 1.2%로 제시했다. 은행은 이러한 둔화 배경으로 고용시장 냉각과 소비지출 둔화를 지목하며, 이미 노동시간 감소와 고용 증가세 정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노라 센티번이(Nora Szentivanyi)는 ‘8월 고용 증가세가 사실상 멈췄고 분기 기준 노동시간도 줄어드는 등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이례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센티번이는 이번 주 발표될 핵심 지표가 이러한 흐름을 더욱 분명히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9월 26일(현지시간) 8월 개인소득·개인지출 및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를 공개할 예정이며, PCE는 연준(Fed)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JP모건은 8월 소비지출 증가율이 전월 대비 0.1%에 그칠 것으로, 개인소득 증가는 0.3%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소비지출 기준 월가 예상치 0.5%를 크게 하회하는 전망으로, ‘실질 구매력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미국 소비지출은 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므로, 소비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경제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JP모건 보고서는 이러한 소비 둔화가 향후 두 분기 GDP 성장률을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Now 실시간 추정 모델은 3분기 성장률을 3.3%로 제시하고 있어 JP모건 전망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GDPNow는 주간·월간 주기 통계를 바탕으로 분기 성장률을 실시간 계산하는 모형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단기 경기 흐름을 점검할 때 자주 활용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도 지난주 회의에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상향 조정해(6월 전망 대비 0.2%p 상승) 상대적으로 낙관적 시각을 제시했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금리·유동성 조절을 통해 경기와 물가를 관리한다.
글로벌 전망도 ‘속도 조절’
JP모건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3분기 2.0%, 이후 1.5%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2025년 선진국 성장률을 1.5%, 미국을 1.9%로 본 7월 전망과 비교해도 보수적인 관측이다.
용어 설명
PCE 물가지수는 가계가 실제 지출한 품목 가격 변화를 추적해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지표다. FOMC는 연방준비제도(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체이며, GDPNow는 애틀랜타 연준이 개발한 실시간 GDP 추정 모델이다.
전문가 시각으로 볼 때, 향후 미국 경기는 고용·소비의 동반 둔화를 중심으로 ‘성장률 1%대 저성장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실질임금 상승세가 꺾이면 저축률이 이미 낮아진 가계의 소비 여력이 추가로 축소될 수 있다. 반면, 서비스 물가 안정을 전제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침체 대신 장기 정체’ 수준에서 연착륙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남아 있다.
결국 이번 주 발표될 개인소득·지출·PCE 지표는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과 금융시장의 위험선호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고용·소비·물가 삼중 지표의 미묘한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