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S&P500지수($SPX)는 전장 대비 0.44% 오른 5,396.27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14% 상승한 40,423.23에, 나스닥100지수($IUXX)는 0.55% 뛴 19,927.42에 각각 마감했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SPY·DIA·QQQ도 같은 폭으로 상승했고,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과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장중 각각 0.40%, 0.50% 올랐다.
2025년 9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AI 인프라 업종이 주도한 매수세가 지수 전체를 끌어올렸다. 특히 Morgan Stanley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5%대 급등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만 장중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주 만에 최고치(4.15%)로 치솟으면서 매수 강도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미국 고용 시장 둔화와 온건한 인플레이션 흐름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1% 넘게 올라 또 다른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주요 지표·연준 발언
같은 날 발표된 8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국가활동지수(Chicago Fed National Activity Index)는 ‑0.12로, 전달치(-0.28)와 시장 예상(-0.15)을 웃돌며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메시지가 이어졌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현재 정책금리는 완화적이지도, 심각하게 제약적이지도 않은 다소 제약적과 중립 사이
”라며 추가 인하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물가가 2028년까지 2% 목표에 복귀하기 어렵다”며 추가 인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고 밝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통화정책 완화에 극도로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암호화폐 약세도 눈에 띄었다. 비트코인(BTCUSD) 가격은 2% 이상 밀리며 1주 반 만의 저점으로 후퇴했다. 파생정보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40만7,000명 이상의 투자자가 포지션을 강제 청산당했다.
기업 실적 가이던스 개선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500 구성 기업의 22%가 3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1년 만에 최고 비율이다. 애널리스트들은 S&P500 전체 3분기 EPS 성장률을 6.9%로 예상해 5월 말(6.7%)보다 소폭 끌어올렸다.
이번 주 주목할 일정
• 24일(화) 9월 S&P 제조업 PMI(예상 52.2)
• 같은 날 제롬 파월 의장, 로드아일랜드 상공회의소 연설
• 25일(수) 8월 신규주택판매(전월 대비 ‑0.3% 예상)
• 26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23만3,000건 예상), 8월 근원 자본재 신규주문(-0.1% 예상), 2분기 GDP 확정치(전분기 대비 3.3%)
• 27일(금) 8월 개인소비(+0.5%)·개인소득(+0.3%), 연준 선호 물가지표 근원 PCE(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55.4)
금리선물은 10월 28~29일 FOMC 정례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90%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엇갈렸다. 유로 스톡스50지수는 0.30% 하락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2%,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99% 각각 상승 마감했다.
채권시장 동향
12월 만기 미 국채 10년물 선물(ZNZ5)은 1.5틱 하락, 수익률은 1.4bp 오른 4.141%에 마감했다. 대규모 국채 입찰(주간 2,110억 달러)과 주식시장 강세가 안전자산 수요를 약화시켰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2.748%로 2bp 가까이 상승,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4.712%로 소폭 하락했다.
주요 종목 흐름
반도체‧AI 인프라 강세가 두드러졌다. • AMAT +5%↑ (모건스탠리, 목표주가 209달러로 상향)
• LAM 리서치·씨게이트·웨스턴디지털 +4% 이상 상승
• NVIDIA +3%↑, ASML·KLA·Marvell +2%↑, AMD·Micron·Qualcomm +1%↑
테라다인(TER)은 서스퀘호나 파이낸셜이 목표주가를 133달러→200달러로 올리며 12% 급등, S&P5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애플(AAPL)은 웨드부시가 목표주가를 270달러→310달러로 상향 조정한 덕에 4% 넘게 올랐다.
헬스케어·바이오 쪽에서는 MBX 바이오사이언스가 만성 부갑상샘 기능저하증 치료제 캔뷰파라타이드
2상 시험 성공 소식으로 101% 폭등했고, 메트세라는 화이자의 49억 달러 인수 발표에 61% 급등했다.
하락 종목도 있었다. 주택건설주 레나(LEN)는 레이먼드제임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추며 4% 이상 떨어졌고, 케워크 닥터 페퍼(KDP)는 BNP파리바 엑산이 목표주가를 24달러로 제시하며 4%대 하락, 케인뷰(KVUE)는 타이레놀 성분과 자폐증 연관 가능성을 지적한 워싱턴포스트 보도로 7% 급락했다.
용어 설명
Chicago Fed National Activity Index는 미국 전역의 생산·고용·소비 등 85개 지표를 종합해 경기를 진단하는 선행지표다. 0을 기준으로 플러스는 잠재성장률 상회, 마이너스는 하회 상태를 뜻한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연준이 정책 판단에 활용하는 대표적 물가 지표이며, 근원 PCE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추세를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
또한 E-미니 선물은 거래 단위와 증거금이 소폭인 주가지수 선물로, 기관·개인 모두가 지수 방향성에 베팅할 때 폭넓게 활용한다.
“AI 혁신 사이클이 반도체 장비 업체의 수주잔고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지수 레벨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상승 모멘텀의 핵심”이라고 월가 한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열풍이 데이터센터·클라우드·고대역폭 메모리 수요를 동시에 자극함으로써, 경기 사이클과 무관한 독립적 성장 동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국채 발행 확대에 따른 금리 상방 압력, 그리고 지정학적 위험 등은 조정 빌미가 될 수 있어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한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는 언급된 종목에 직간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은 독자 책임임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