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X 선물, 전일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소폭 상승

캐나다 증시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23일 새벽(동부시간 기준) 선물 시장에서도 S&P/TSX 60 지수 연동 선물 가격이 0.2%가량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9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S&P/TSX 종합지수29,958.98포인트로 마감해 지난주 금요일 기록을 다시 뛰어넘었다. 특히 전날 종목별로는 봄바디어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1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기준금리 인하와 국제 금 가격 급등이 투자 심리를 지지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BoC는 일주일 전 기준금리를 25bp(0.25%p) 낮추어 4.50%로 조정했으며, 금 가격은 온스당 3,790.82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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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수선물은 차익 실현 속 진정세

같은 시각 미국 시장의 다우존스, S&P 500, 나스닥 100 선물은 0.1% 안팎의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월가 주요 지수들이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직후라 단기 피로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전일 뉴욕증시는 반도체 기업 NVIDIA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 의지를 드러낸 덕에 장중·종가 기준 동반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 연설과 PMI 지표에 촉각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의 연설에서 올해 남은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하고 있다. 연준은 전주 예상대로 25bp를 인하하면서도 노동시장의 완만한 둔화와 높은 서비스 물가를 이유로 향후 정책 경로에 유연성을 남겨두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Watch Tool에 따르면 시장은 10월 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90%로,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75%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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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P 글로벌이 발표할 9월 미국 제조·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주목된다. 컨센서스는 종합 PMI가 54.6으로 전월과 동일, 제조업 PMI가 52.2, 서비스업 PMI가 54.0으로 각각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PMI 수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50 초과)과 위축(50 미만)을 구분하는 선행 경기 지표다.


실적 시즌: 마이크론·켄뷰·파이어플라이

장 마감 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8~10월 회계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타이트닝과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겹치며 지난 8월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기에, 시장은 매출·순익 가이던스 재상향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일 사상 최저치를 찍었던 켄뷰는 장전 거래에서 급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이레놀과 임신 중 자폐증 위험성을 엮어 언급했지만, 오히려 과매도 인식이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반면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나스닥 상장 후 처음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손실 폭이 확대돼 주가가 급락했다.


국제유가, 유럽 경기 지표 호조에 반등

유럽의 9월 HCOB 플래시 유로존 종합 PMI가 51.2로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소비 회복 기대를 자극하자 브렌트유WTI 선물 가격이 각 0.9%, 1.0% 상승해 배럴당 67.16달러, 62.93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양대 벤치마크 유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이라크 연방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가 터키를 통해 하루 23만 배럴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IEA(국제에너지기구)는 2026년까지 공급 과잉 심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금, 실물·선물 모두 사상 최고가 경신

비수익성 자산인 금은 기준금리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 현물 금가는 런던 시장에서 온스당 3,783.13달러에 거래됐고, 장중 한때 3,790.82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COMEX 금 선물도 1.1% 오른 3,816.50달러를 기록했다.

※ 비수익성 자산이란 이자·배당 등 현금 흐름이 발생하지 않는 투자 자산을 말한다. 금은 보유 자체로 이익을 창출하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헤지 및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을 때 강세를 보이곤 한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하 사이클AI 인프라 투자라는 두 축이 올해 글로벌 자산 가격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캐나다 증시는 금리 인하 속도가 미국보다 빠르다는 점, 그리고 금·에너지·항공·철도 등 원자재 및 운송주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미 연준의 통화정책은 아직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로 하여금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도록 만들고 있다. 연준의 실제 정책 경로가 시장 기대와 유사하게 전개될지 여부가 4분기 위험 자산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TSX미국 3대 지수 모두 단기 과열 신호가 일부 감지되지만, 구조적 성장 산업(반도체·AI·방위·에너지 수송)과 안전자산(금) 강세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