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미국 재정 개선 전망에 장기 국채 금리 하락 가능성 제시

바클레이스(Barclay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재정 전망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평가하며, 이에 따라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장기 금리)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9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은행은 관세 수입 증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을 주요 요인으로 꼽으며 미국 장기물 시장이 ‘눈에 띄게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산 법안 통과 이후 미국 국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30년물 수익률은 5월 중순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타 만기 금리가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반적으로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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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참가자들은 아직 미국 재정 여건의 핵심 변화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바클레이스는 특히 관세 수입 증가가 국채 발행 규모재정 적자 경로를 개선한 점을 강조했다.

1. 관세 수입 급증
현재 미국의 월간 관세 수입은 300억 달러 수준으로 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광범위한 수입 관세로 ‘실효 관세율’이 11%까지 높아진 영향이다. 보고서는 관세율이 추가 상승할 경우 수입이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말 연방대법원이 해당 관세를 무효화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이 이를 일부 할인(헤어컷)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 금리 하락 효과
국채 금리가 낮아지면 정부가 새로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 비용이 줄어들어 재정 적자 축소에 기여한다. ‘금리 채널’이 적자 경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시장 컨센서스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바클레이스의 주장이다.


예산 적자 전망
블룸버그와 바클레이스 리서치에 따르면, 컨센서스 기준 2026~2027년 미국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5%로 전망된다. 그러나 바클레이스는 6% 수준이 ‘더 가능성 있는 수치’라고 제시했다. 또한 연준이 예상보다 폭넓게 금리를 인하할 경우 적자는 추가로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최근 행보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했다. 동시에 다수 위원이 노동시장 둔화를 방지하기 위해 향후 50bp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장기 금리의 하락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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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의 수익률 전망
이 같은 배경에서 바클레이스는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까지 하락할 것으로 재확인했다. 9월 23일 기준 해당 수익률은 4.748% 수준이다.


용어 설명Terminology
수익률(yield): 채권이 만기까지 지급하는 이자를 포함해 투자자가 얻는 수익률로, 채권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은 내려간다.
bp(베이시스포인트): 0.01%p를 의미하는 단위로, 중앙은행의 금리 변동폭을 정밀하게 표현할 때 사용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이번 보고서는 재정·통화의 이중(雙) 완화라는 드문 조합이 장기 국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 특히 관세 수입이라는 ‘비가격 요인’이 재정에 미치는 효과를 강조해 시장의 시각과 차별화됐다. 다만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연준의 실제 인하 폭, 그리고 대선 이후 정책 방향 등 변수가 상존한다. 향후 장기 금리가 4%대 중반으로 안착할 경우, 연기금과 보험사의 자산배분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