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번역 Investing.com]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이하 BofA)는 스위스 국립은행(Swiss National Bank, SNB)이 다가오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9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는 향후 수 분기 동안 SNB의 제로금리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성명서 문구 가운데 “필요 시 외환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와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두 문장이 계속해서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분석에 따르면 스위스 물가상승률은 2025년 2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2025년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점진적 재가속이 예상된다. BofA는 이에 따라 2025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았다. 연간 평균 물가상승률은 2025년 0.2~0.3%, 2026년 0.5~0.6%, 2027년 0.7% 수준이 예측된다.
정책 수단 다변화 가능성
SNB가 6월 ‘제로금리’ 체제로 전환한 만큼, BofA는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에 대한 선별적(discretionary) 개입이 추가 정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정학·금융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스위스 프랑이 안전자산(safe-haven)으로 집중 매수되는 흐름에 대응해 개입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SNB는 최근 정책 투명성 제고를 위해 회의 4주 후 통화정책 토론 요약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첫 요약본은 9월 회의 이후 발표될 예정이며, 이는 유럽 중앙은행(ECB)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 공개 방식과 유사한 절차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가 설명하는 핵심 용어
① 제로금리 정책(ZIRP): 중앙은행이 명목정책금리를 0% 안팎으로 유지해 민간의 차입 비용을 최소화하고 경기 부양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일본은행(BOJ)과 미 연준(Fed)이 과거 사용했던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전형으로 분류된다.
② 안전자산 흐름(safe-haven flows): 세계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자산(스위스 프랑, 미 국채 등)을 매입하는 현상을 뜻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SNB가 제로금리를 고수하는 동안 스위스 프랑 강세 압력은 꾸준히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SNB가 ‘필요 시 외환시장 개입’이라는 단서를 명시한 만큼, 과도한 안전자산 유입은 일정 부분 제어될 전망이다.”
SNB가 유례없는 저금리와 적극적 개입 의지를 병행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유로존·미국 대비 낮은 물가상승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둘째, 글로벌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릴 때 과도한 통화 절상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이러한 복합적 고려가 향후 1~2년간 스위스의 통화·외환 정책을 규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