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투자의 격언만이 유일한 전략은 아니다. 때로는 “고점에서 사서 영원히 보유”하는 방법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주식 시장은 증명해 왔다.
2025년 9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밴가드 러셀 2000 ETF(티커: VTWO)는 지난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 지수 펀드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이며 S&P 500 지수보다 더 강한 모멘텀을 시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이 ETF를 매수할 적기인가”라는 논의가 활발하다.
이 ETF의 핵심은 이름 속에 이미 드러난다. 첫째, 운용사는 밴가드(Vanguard)로, 자사 펀드의 연간 총보수(Expense Ratio)를 낮게 책정하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VTWO의 연간 총보수는 0.07%에 불과한데, 유사 소형주 ETF의 평균 보수 0.97% 대비 월등히 낮다. 둘째, 벤치마크 지수는 러셀 2000으로, 러셀 지수에 포함된 약 3,000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2,000개 기업을 편입한다. 이를 통해 VTWO는 미국 주식시장 소형주의 전반적 움직임을 추종한다.
현재 VTWO는 총 1,999개 종목을 보유하며, 어떤 종목도 펀드 내 비중이 0.64%를 넘지 않는다. 이처럼 한 종목의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특정 종목이 큰 손실을 내더라도 펀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소형주가 주목받는 이유: 금리·밸류에이션·역사적 수익률
VTWO의 가파른 랠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궤를 같이한다. 연준은 2025년 9월 17일 (현지 시각)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시장은 추가 완화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소형주는 대형주보다 차입 의존도가 높아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는 것이 월가의 정설이다. 향후 금리가 더 낮아지면 VTWO 편입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완화돼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85배로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근접한 반면, VTWO의 PER은 18.6배로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다. 또한 장기 통계로 보면, 소형주는 대형주를 초과수익 해 온 경향이 있다. 다만 최근 5~10년간은 인공지능(AI) 수혜 대형주의 급등으로 VTWO의 10년 총수익률 143%이 대형주 ETF인 VOO(304%)에 뒤처졌다. 역사적 평균 회귀(Mean Reversion)를 감안하면, 향후 VTWO가 수익률 격차를 좁힐 여지도 있다는 점이 투자 논거로 부각된다.
ETF·PER·소형주란 무엇인가?
ETF(Exchange Traded Fund)는 상장지수펀드로, 특정 지수·섹터·테마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투자자는 개별 종목을 일일이 고르지 않고도 지수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PER(Price to Earnings Ratio)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가격 매력도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값이 높을수록 미래 성장 기대가 반영된 것이고, 낮을수록 상대적 저평가 구간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소형주(Small Cap)는 시가총액이 대략 3억~20억 달러 사이인 기업을 지칭한다※기관마다 범위 상이. 이들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재무체력은 대형주 대비 취약해 금리·경기·정책에 민감하다.
주요 리스크 및 시장 변수
모든 투자가 그렇듯 장밋빛 전망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첫째,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 주된 배경은 고용 둔화이며,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도입된 관세 정책의 부정적 파급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경기가 후퇴할 경우 소형주는 대형주보다 충격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AI 열풍이 쏠림 현상을 강화하면서 대형 기술주가 계속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VTWO보다 대형주 ETF가 더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투자자는 자산 배분 시 이런 시나리오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종합 분석: VTWO의 투자 매력과 전략적 활용
요약하면 저렴한 보수·금리 인하 수혜·합리적 밸류에이션이라는 3박자를 갖춘 VTWO는 중·장기 분산투자에 적합해 보인다. 특히 포트폴리오 내 대형주 중심 비중이 과도한 투자자라면, 소형주 섹터 편입을 통해 리스크 헷지 및 잠재적 수익 확대를 노려볼 만하다.
다만 경기 사이클, 통화 정책, 섹터 흐름 같은 거시 변수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 리밸런싱과 장기적 투자 시계를 전제로 한 접근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VTWO는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평가되지만, 투자 금액·기간·리스크 허용 범위를 종합적으로 따져 개인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