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연은 해맥 총재 “정책 완화, 인플레 잡히기 전까지 극히 신중해야”

[미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Fed) 총재 베스 해맥(Beth Hammack)이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2% 목표를 상회한다는 점을 들어 통화 긴축 해제를 서두르면 경제가 다시 과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년 9월 2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해맥 총재는 자체 개최한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중립금리까지 불과 ‘짧은 거리’만 남았다”라며 “이 단계에서 제약을 성급히 풀면 인플레이션이 재가열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25%p 내려 연 4.00%~4.25% 범위로 조정했다. 그러나 해맥 총재는 올해 의결권이 없는 ‘비투표권’ 위원임에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심각한 과제”라며 완화 조치에 거듭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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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현재 실업률 4.3%는 최대고용 수준과 거의 일치한다. 앞으로 소폭 상승하더라도 머지않아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본다”

라고 말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보다 완전히 1%포인트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4년 반 동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앞으로 2년 이상 추가 미달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공개된 점도표(분기별 지표)에 따르면, 19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올해 추가 0.50%p 인하 전망에 동의하지 않았다. 6명은 현 수준이 올해 말까지 적절하다고 봤고, 2명은 한 차례 0.25%p 인하만, 1명은 아예 이번 인하조차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중립금리(Neutral Rate)란?
경제를 자극도, 제약도 하지 않는 이론상 기준금리 수준을 뜻한다. 실제 정책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으면 ‘긴축’, 낮으면 ‘완화’로 간주된다. 해맥 총재는 “위원회 내에서 가장 높은 중립금리 추정치를 갖고 있다”며 “이번 인하 이후로도 통화정책은 ‘아주 경미하게’만 긴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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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관전 포인트
해맥 총재의 발언은 연준 내부가 인플레이션·고용 사이 균형을 두고 여전히 분열돼 있음을 방증한다. 물가가 목표에 근접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위원이 서둘러 금리 인하를 지지하면, 정책 신뢰성과 시장 예측 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영향 측면에서 금리가 ‘매우 경미한 긴축’으로 전환됐다는 언급은 단기 채권금리를 소폭 눌러줄 수 있으나, “추가 인하에 대한 보수적 시각”이 장기물 금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지속된 서비스 물가 상승과 임금 프리미엄이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을 지연시킬 위험을 주시해야 한다.

결국 연준의 ‘데이터 종속적(data dependent)’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시장은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와 고용 통계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해맥 총재의 ‘경고’는 연말·내년 초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재차 부각하며, 위험자산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