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시황] 2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대두(소이빈)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9~10.25센트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cmdtyView가 집계한 전국 평균 현물 대두 가격도 10센트 내린 $9.51 3/4로 집계됐다.
2025년 9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두 박(소이밀) 10월물은 40센트 떨어졌고, 대두유 선물도 47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가격 변동의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에서 양국 무역 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는 점이 꼽힌다. 두 정상은 10월 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대한민국에서 대면 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초 중국 방문도 모색하고 있으나, 이번 통화에서 무역 관련 구체적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은 별도의 자료에서 대만이 향후 4년간 미국산 농산물을 $100억 규모로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USDA 농무장관 브룩 롤린스는 “옥수수, 대두, 밀, 쇠고기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대만의 미국 농산물 수입액은 32억~42억 달러 사이였으며, 이 가운데 네 품목은 16억~25억 달러를 차지했다.
수출·재고 지표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한 주간 수출 판매(Weekly Export Sales)에 따르면 2025/26 마케팅연도의 대두 누적 수출 약정은 1,027만7,000톤(MMT·백만 톤)으로, 2018/19년 같은 기간의 1,068만 톤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USDA가 제시한 연간 수출 전망치 16억8,500만 부셸(bbu)의 22%에 불과하며, 과거 동일 시점 평균 진행률 43%에 크게 못 미친다.
※ 전문용어 해설
• MMT: Million Metric Tons의 약어로, 백만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 bbu: Bushels(부셸)의 단위. 1부셸은 약 27.2kg이다.
• APEC: 아시아·태평양 21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경제 협력체.
• cmdtyView: 미국 바차트(Barchart)가 운영하는 실시간 상품 가격 데이터 플랫폼.
선물·현물 시세(20일 마감 기준)
CBOT 시세 기준으로 11월물(‘Nov 25’) 대두는 $10.27 1/4로 10 1/4센트 하락했다.
• 현물가: $9.51 3/4, 10센트 하락
• 1월물(‘Jan 26’): $10.46 3/4, 9 3/4센트 하락
• 3월물(‘Mar 26’): $10.62 1/4, 9 1/4센트 하락
시장 전문가 분석
시카고 소재 선물 중개사 관계자는 “무역 협상 관련 ‘촉매’가 부재한 데다 미 중서부 수확 장세가 본격화하면서 대두 가격에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문에 팔고, 사실에 사라’(Sell the rumor, buy the fact) 식 심리가 강해 USDA 수급 지표 발표 이후에도 가격 반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존스 트레이딩의 애널리스트는 “2025/26 수출 진행률이 역대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중국·대만 등 주요 구매국의 실제 선적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 및 체크포인트
시장 참여자들은 10월 말 한국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구체적 합의를 도출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10월 초 발표될 USDA ‘월간 세계 농산물 수급 보고서’(WASDE)에서 생산 전망이 하향 조정될 경우 단기 반등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남미(브라질·아르헨티나)의 생산 증가와 글로벌 재고 누적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대두 가격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9달러 초·중반대를 지지선, 10달러 중반대를 저항선으로 제시하며,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헤지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개인 투자자라면 대두 선물보다는 대두박(Soymeal) ETF 등 가공제품 중심의 분산 투자로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자료: Barchart, USDA, C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