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1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트리플 위치 이후 장기금리 역주행 속 단기 증시 방향

서두 요약

트리플 위치(Triple-Witching)가 지나간 직후 미국 증시는 기록적 고점 부근에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10년·30년물 국채 수익률이 되레 상승(역주행)을 시도하면서, 단기 시황을 둘러싼 매수·매도 논리 역시 급격히 충돌하고 있다. 필자는 금주(21~25일) 사이 펼쳐질 기술적 조정 위험,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조정, 그리고 사모대출·AI 자금조달 거품의 삼중 변수를 중심으로 5거래일 안팎의 레인지와 섹터별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Ⅰ. 시장 현황 및 ‘핵심 이슈’ 브리핑

  • S&P 500 5,318pt 부근 — 11거래일 연속 종가 5,300 상단 지지.
  • 나스닥 100 19,000선 유지 — AI·클라우드·반도체 순환매 지속.
  • 다우 40,000선 상회 — 에너지·방산·리테일 스윙 플레이.
  • 10년물 T-Note 4.14% — 6월 저점(3.78%) 대비 36bp 급등.
  • WTI 원유 62달러대 — 달러 강세+이라크 공급 변수.
  • 달러인덱스(DXY) 105 — 中 경기회복 지연·유럽 완화 기대.

트리플 위치 만기 청산(약 5조 달러) 과정에서 헤지 포지션이 대거 해소됐으나, VIX(변동성지수)는 평균 13∼15구간에 머물러 ‘공포 체감’은 낮다. 문제는 ① 장기금리 역주행, ② 사모대출 부실 리포트, ③ 비상장 AI 거품 세 가지가 서로 꼬리를 물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주목

Ⅱ. 경제지표·연준 라인업 체크

일자 이벤트 시장 예상치 전망 포인트
9/23(월) 시카고 연은 내셔널 액티비티 지수 -0.20 제조·고용 모멘텀 하락 여부 주시
9/24(화)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 114.0 고용시장 체감 및 대선 리스크 반영
9/25(수) 8월 신규주택판매 67만 호 모기지 7%대에도 수요 유지 가능성
9/26(목) 2분기 GDP Final +2.1% 재고 수정치·소비지출 재계산
9/27(금) 8월 PCE 물가 헤드라인 +0.2% m/m 근원 PCE가 0.3% 넘으면 변동성↑

연준 Fedspeak: 24일 크리스토퍼 월러, 26일 메리 데일리, 27일 미셸 보우만이 잇달아 연설한다. 주제는 ‘장기 균형금리 재평가’로, 장기물 수익률을 추가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Ⅲ. 기술적 구조 & 퀀트 시그널

1) 지수 레인지

  • S&P 500 — 5,240∼5,420 (20일 EMA 5,270 하방 경고)
  • 나스닥 100 — 18,600∼19,300 (상단 이중피크 형성)

2) 파생 포지션

트리플 위치 이후 SPX 옵션 0DTE(만기 당일) 콜 Open Interest가 전주 대비 28% 감소, 풋 OI는 8% 감소에 그쳐 양방향 볼 플레이가 줄고 단타 롱이 눈에 띄게 경계적이다. Vanna & Charm 모델 기준, 5,200 하회 시 델타-헤징 매도압력이 지수 -1.4%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주목

3) 리스크 온/오프 펀드플로

BoA EPFR 주간 플로우 — AI 테마 ETF +27억 달러 순유입(6주 연속), 반면 중소형주 -8억 달러, 하이일드채 -13억 달러. → 유동성 장벽이 높아지며 품질주(Quality)·거대 성장주로 자금이 쏠린다.


Ⅳ. 3대 리스크 심층 해설

1. 장기금리 ‘역주행’ 메커니즘

연준이 단기 지표금리를 내리는데 10Y·30Y는 오르는 현상은 크게 두 갈래다.

  1. 인플레이션 기대 상방 — 근원 PCE가 3%대 중반 고착, ISM 서비스 PPI 입력치가 55선 지지.
  2. 연준 신뢰 훼손 — 시장 참가자 (특히 장기물 운용 보험·연기금)가 “연준이 물가보다 정치(고용·대선)를 우선한다”고 판단.

여기에 일·독·프 장기채 금리도 동반 상승(ECB 완화 한계론)하면서 글로벌 금리 바닥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2. 사모대출 ‘카지노’ 논란

“사모대출이 혁신인가? 아니, 규제받지 않는 카지노다.” — 알리안츠 Oliver Bäte CEO

장기금리 상승 → 캡티브보험·연기금이 탈(脫)전통 채권 해법으로 사모대출 펀드에 몰려들었고, 현재 운용규모 1.8조 달러. 모닝스타 DBRS는 연체율이 2.2%까지 올라 ‘파편적 스트레스’를 확인했다. 단기적으로 BKLN(레버리지론 ETF) · ARDC(BDC ETF) 추세 이탈 시 하이일드 스프레드 붕괴 위험 경계.

3. 비상장 AI 거품

포지 글로벌 기준 ‘프라이빗 매그 7’ 합산 가치 1.3조 달러. —

  • 상장 필요성 감소 → 공모시장 마디체인 위축
  • 대규모 GPU 오더 → Nvidia 수급 타이트, 데이터센터 전력요금 ↑
  • 투자 프로젝션 과열 → 투자금 과소모 vs. 검증 수익모델 부족

따라서 상장 AI 인프라주는 수혜, 그러나 12개월 뒤 IPO 라운드 시 ‘디스카운트’ 충격 가능.


Ⅴ. 섹터·테마별 단기전략

1) 반도체·클라우드

엔비디아|AMD|Supermicro|Broadcom — 10Y 4.2% 전후 공포성 매도 시 하루-둘 단기 변동성 확대 예상. 20일 EMA 지지 확인 후 분할 재매수 유효.

2) 국방·원격무기

Lockheed|Anduril(비상장)|RTX — AI 연계 자율무기 수요 급증. 방위예산 CR(Continuing Resolution) 통과 시 하락 바이더딥(dip) 매수.

3) 태양광·재생에너지

SolarEdge|First Solar — 금리 인하 베팅으로 3주 연속 반등. 그러나 유틸리티 스프레드 확대 + 무역관세 변수 주의. 13일선 벌어지면 일정 부분 익절 권고.

4) 소비자·리테일

Lululemon|Target|Costco — 주가 반등이 가파른 종목은 장기금리 반등 시 PER Compression 위험. 이벤트 전 delta-neutral 콜 스프레드 전략이 유효.

5) 은행·보험

JPM|MS|MetLife — 장기금리 상단 유지 시 NIM (순이자마진) 호재. 다만 사모대출·상업용부동산(CRE) 익스포저 크로스체크 후 선별 접근.


Ⅵ. 체크리스트 & 액션플랜

  1. 10Y 4.20%·VIX 15 → 이탈 여부 실시간 모니터
  2. 24~27일 경제지표: 소비자신뢰·PCE 물가 변동폭이 0.1%p만 상회해도 FOMC 컷 경로 재조정 가능
  3. Fedspeak 스크리닝 — 월러·데일리·보우만 발언 중 ‘하이 바이아스(high bias)’ 단어 빈도 체크
  4. 사모대출 ETF(ARDC)·BKLN 가격 >20일선 이탈? → 하이일드 CDS 스프레드 선행
  5. AI 거품 체온계: 포지 글로벌 7대 비상장 평균 P/S 50배 돌파 시 → 상장 AI 인터넷 ETF(ARKW)에서 일부 차익실현 검토

Ⅶ. 결론 및 투자 조언

연준의 서프라이즈 인하가 불러온 장기금리 역주행단기 과열을 식히는 ‘물 한 바가지’ 역할을 한다. 5,300선을 중심으로 S&P 500이 하루 이틀 내 ±1.5% 내외 흔들리더라도, ① 실질금리(물가 기대 조정) 3.5% 미만, ② 2024년 EPS 220달러 > 장기 DCF 금융비용 11% 전후라는 계산이 유지되는 한, 개별 우량 성장주의 하방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레버리지 로테이션 테마(사모대출·신규 상장 AI 스타트업 트레이드)는 버블 신호가 커지고 있어 변동성 돌출 시 가장 먼저 가격이 꺼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5,250 이탈 시 S&P 미니 선물 10% 헤지, 10Y >4.3% 돌파 시 장기물 인버스 ETF(TBF) 5% 도입 같은 기계적 헷지 룰을 병행하되, 조정이 나타날 때마다 클라우드 인프라·방산 AI·품질 소비주 위주로 단계적 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결국 시장은 2023년 이후 지속된 ‘무조건 매수’ 구간에서 “펀더멘털을 묻는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히려 이런 환경은 현금흐름·재무 건전성·데이터 자산을 보유한 기업에게 더 강한 랠리를 제공할 공산이 크다. “금리는 리스크 관리, 실적은 알파 관리”라는 균형 감각을 잃지 않는다면, 단기 조정은 장기 포지션 구축의 기회가 될 것이다.

── 최진식 / 미국 매크로 전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