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숙련 이민자 유입, 20년 만에 최대…경제 성장의 새 동력으로 부상

[헤드라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의 이민 규제에도 불구하고, 2024년 미국에 유입된 숙련 이민자(skilled immigrants)가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2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4년 한 해 동안 20만 명의 숙련 이민자가 미국 노동시장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1

바클레이스는 새롭게 도입한 Skilled Immigration Tracker를 통해 OPT(선택적 실습훈련) 프로그램·H-1B 취업 비자·고용 기반 영주권을 거쳐 미국에 입국한 학사 이상 학력 소지자의 순 유입 흐름을 정밀 추적했다. 그 결과 총 유입 인원의 60% 이상미국 대학 졸업 후 OPT 자격으로 체류를 연장해 노동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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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란 무엇인가?
Optional Practical Training(OPT)은 미국 대학(학사·석사·박사) 재학생 또는 졸업생이 최대 12~36개월 동안 전공과 관련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자의 경우 최장 3년까지 체류가 가능해, 사실상 ‘무제한’ 트랙으로 인식된다.

H-1B 비자전문직 취업 비자로, 매년 8만5,000개로 쿼터가 제한돼 있다. 기업은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이 비자를 신청하며, 컴퓨터 공학·AI·바이오테크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특히 수요가 높다.

바클레이스는 보고서에서 “미국 태생 노동력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숙련 이민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2024~2025년 신규 고용 창출의 10% 이상”이 이들로부터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동일 기간 총고용 증가분에서 역사적 최고 수준의 비중이다.

“숙련 이민자는 단순 인력 보충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하지만 노동 소득 10%·특허 가치 25%를 창출하며 혁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 바클레이스 보고서

직종별로는 70% 가까이전문 서비스·금융·보건·기술·AI 등 고부가 산업에 종사한다. 특히 국제학생 40%·H-1B 및 영주권 신규 취득자 65%AI 및 정보기술(IT) 직군에 집중돼,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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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는 인도와 중국이 절대다수를 차지해 H-1B 비자 발급 건수에서 1·2위를 유지했다. 바클레이스는 “미국 대학은 OPT 경로를 통해 세계 인재를 끌어들이는 핵심 관문”이라고 평가했다.


규제 리스크도 상존
다만 바클레이스는 OPT 프로그램이 별도의 상한선 없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의회나 규제 당국의 정책 변화가 인재 파이프라인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일부 의원은 “미국인 일자리 잠식을 우려”하며 OPT 축소를 거론해 왔다.

보고서는 “숙련 인재 유입 둔화는 생산성과 혁신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시에 인건비 상승 속도를 완화하고 연준(Fed)의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① 노동시장 —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미국 내 인력 부족을 상당 부분 상쇄해, 고용지표의 ‘소프트랜딩’ 가능성을 높인다.
② 임금 — 고급 인재 공급 확대가 임금 급등세를 조정해, 서비스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③ 기업 — 빅테크·바이오·핀테크 기업의 R&D와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다.

글로벌 차원에서 호주·캐나다·독일 등도 숙련 이민 쿼터를 늘리고 있어, ‘인재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바클레이스는 “미국이 규제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다음 혁신 사이클의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2024년 사상 최대 수준의 숙련 이민 유입은 미국 경제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향후 정책·규제 변화 여부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