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점 정리
- 정규장을 넘어선 연장 거래 시간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 유동성 부족은 장외 시간 거래의 비용‧위험을 높일 수 있다.
- 거래 시간이 길어지면 편의성이 향상되고, 속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전통적인 거래장 이미지는 이제 과거의 유물에 가깝다. 오늘날 대부분의 주식 거래는 전자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이 여전히 개장·폐장 종을 울리지만 이는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하다. 애프터마켓(After-hours) 거래는 이미 보편화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24시간 거래’가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5년 9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업계 전반에서 거래시간 연장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부 대형 브로커가 이미 정규장 외 거래를 지원하고 있고, 주요 거래소 및 인프라 사업자는 운영시간 확대를 위해 규제당국 승인을 추진 중이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허가를 받은 신규 거래소 ‘24X National Exchange’는 오는 9월 29일부터 매주 평일 오전 4시~오후 8시(미 동부시간)까지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24/7 거래, 과연 좋은 일인가?
투자자에게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정규장(오전 9시 30분~오후 4시, ET) 동안에는 직장인 등 개인투자자가 매매하기 어렵다. 해외에 거주하면서 미국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시차 문제는 더욱 크다.
또한 24시간 뉴스 사이클 속에서 기업 실적 발표, 경영진 교체, 무역 협상, 해외 정치‧경제 이벤트 등 다양한 이슈가 장 중·장 후 구분 없이 발생한다. 연장 거래가 가능하면 투자자는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
24/7 거래의 잠재적 위험
그러나 정규장 외 거래는 더 큰 위험과 비용을 수반할 수 있다. 먼저, 심야나 새벽 시간에는 유동성(liquidity)이 현저히 낮아 원하는 가격·수량으로 체결이 어렵다. 이때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간 차이(bid-ask spread)가 크게 벌어지며 거래비용이 상승한다.
주문이 얇아지면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가격발견(price discovery)이 원활하지 못해 동일 종목이라도 시스템별로 서로 다른 가격이 제시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는 1SIP(Securities Information Processor, 거래정보 종합중계시스템)가 아직 장외 시간에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문 유형 제한도 문제다. 예컨대 찰스슈왑(NYSE: SCHW)은 비정규 시간에는 지정가 주문(limit order)만 허용하고, 로빈후드(NASDAQ: HOOD)는 일부 종목에 한해 소수점 주식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
SIP란? 미국 전 거래소의 호가‧체결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실시간으로 배포하는 핵심 인프라다. 정규장 내 가격투명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는 운영시간이 제한돼 있어 장외 거래 가격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24시간 거래를 향한 동인
기술혁신, 규제 기조 변화, 세계화, 투자자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연장 거래를 공동 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다만 업계는 완전한 24/7 보다는 평일 22~23시간 운영을 현실적인 목표로 보고 있다.
주요 추진 사례
- 토큰화 자산 확대: 블록체인 기반 토큰이 부동산, 주식,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자산을 대표할 수 있게 되면서, ‘항시 개장’이라는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이 전통자산에 전이되고 있다.
- 나스닥: 2026년 하반기까지 ‘24/5’(평일 24시간) 거래 도입 목표. 토큰화 주식 거래 승인도 대기 중이다.
-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자 시스템 NYSE Arca를 통해 평일 오전 1시 30분~오후 11시 30분(ET)까지 ‘22/5’ 거래를 추진, 내년 말 개시를 목표로 규제 절차 진행.
- SIP 운영위원회: 정보중계시스템의 ‘23/5’ 운영을 SEC에 요청, 결제기관들도 야간 처리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투자자 체크리스트
시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 직전 단계에 들어섰다. 예상치 못한 변동성이나 심야 공시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사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 감정 관리: 매수·매도 기준을 미리 설정해 충동적 의사결정을 차단한다.
- 자동화 도구 활용: 정지 주문(stop order)·알람 등 브로커 제공 기능을 적극 활용해 실시간 대응 부담을 줄인다.
- 목표 재점검: 연장 거래가 장기 투자 전략과 어떻게 맞물릴지 명확히 해야 한다.
결국, 거래 시간은 늘어난다
거래소·정보중계시스템·청산기관·브로커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새벽 시장’을 준비 중이다. 24/7까지는 아니더라도, 머지않아 거의 끊김 없는 주식 거래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투자자라면 ‘언제든 거래할 수 있다’는 자유와 ‘그만큼 위험도 상존한다’는 사실을 동시에 인식해야 한다. 결국 철저한 계획과 자기통제가 24시간 시장 시대의 최대 방패가 될 것이다.
*주: 본 번역문은 원문에 포함된 광고성 문구 및 성과 예시를 그대로 옮겼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님을 밝힌다.